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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 한 장이   지갑 속 총 재산입니다.
천원 한 장이 지갑 속 총 재산입니다. ⓒ 이명옥
새벽 신문 아르바이트 급여가 나오려면 이틀이나 남았는데 지갑 속엔 달랑 1천원 한 장이 남아 있습니다. 가능하면 버텨보려 했지만 요즘 세상에 달랑 1천원 한 장으로 이틀을 버티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요?

그래서 동전이 생길 때마다 넣기 시작해 어느덧 무게가 느껴지는 저금통을 털어 보기로 했습니다.

여느 집처럼 그 흔한 돼지 저금통 하나 마련한 적이 없는 나는, 어디선가 선물로 받아 두었던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고 있었지요.

저금통을  깡통따개로 열었습니다.
저금통을 깡통따개로 열었습니다. ⓒ 이명옥
그 저금통은 동전을 넣는 곳만 있어서 할 수 없이 깡통 따는 것으로 저금통을 따야만 했습니다.

동전을 쏟아 놓으니 생각보다 많이 모인 것 같더군요.

갈라 놓은 오백 원짜리 동전 입니다.
갈라 놓은 오백 원짜리 동전 입니다. ⓒ 이명옥
먼저 아들아이와 동전을 오백원짜리와 백원짜리로 갈라놓았습니다. 백원짜리가 훨씬 많긴 했지만, 오백 원짜리 동전도 생각보다는 많이 모여졌더군요.

백원짜리 동전이 더 많이 모였습니다.
백원짜리 동전이 더 많이 모였습니다. ⓒ 이명옥
아들아이와 동전을 10개씩 세어 놓고 보니 백원짜리가 43줄, 오백원짜리는 12줄과 6개이어서 모두 10만6천원이나 되지 뭡니까?

누군가에게 예기치 못한 용돈을 건네받았을 때의 기분 좋은 놀라움이 바로 이런 걸까요?

별 생각 없이 한 푼 두 푼 모아두었던 동전인데, 어느새 생활비가 없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목돈이 되어 있네요.

오백원짜리 동전이 6만 3천원, 백원짜리 동전이 4만 7천원 모두 11만원의 동전이 모여졌네요.
오백원짜리 동전이 6만 3천원, 백원짜리 동전이 4만 7천원 모두 11만원의 동전이 모여졌네요. ⓒ 이명옥
시어머니께서 백원짜리 동전 40개를 보태 주셔서 11만원의 동전을 은행에서 지폐로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생활비 걱정을 좀 덜어도 되겠지요?

빗방울이 모이고 모여 강과 바다가 되고, 티끌이 모이면 태산이 된다고 합니다.

올해는 여러분도 푼돈을 모아 요긴한 생활비로 쓰는 즐거움을 위해, 황금돼지를 한 마리씩 키워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올해는 황금돼지든 빨간 돼지든, 돼지를 한 마리 꼭 키울 생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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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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