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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신문 아르바이트 급여가 나오려면 이틀이나 남았는데 지갑 속엔 달랑 1천원 한 장이 남아 있습니다. 가능하면 버텨보려 했지만 요즘 세상에 달랑 1천원 한 장으로 이틀을 버티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요?
그래서 동전이 생길 때마다 넣기 시작해 어느덧 무게가 느껴지는 저금통을 털어 보기로 했습니다.
여느 집처럼 그 흔한 돼지 저금통 하나 마련한 적이 없는 나는, 어디선가 선물로 받아 두었던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고 있었지요.
그 저금통은 동전을 넣는 곳만 있어서 할 수 없이 깡통 따는 것으로 저금통을 따야만 했습니다.
동전을 쏟아 놓으니 생각보다 많이 모인 것 같더군요.
먼저 아들아이와 동전을 오백원짜리와 백원짜리로 갈라놓았습니다. 백원짜리가 훨씬 많긴 했지만, 오백 원짜리 동전도 생각보다는 많이 모여졌더군요.
아들아이와 동전을 10개씩 세어 놓고 보니 백원짜리가 43줄, 오백원짜리는 12줄과 6개이어서 모두 10만6천원이나 되지 뭡니까?
누군가에게 예기치 못한 용돈을 건네받았을 때의 기분 좋은 놀라움이 바로 이런 걸까요?
별 생각 없이 한 푼 두 푼 모아두었던 동전인데, 어느새 생활비가 없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목돈이 되어 있네요.
시어머니께서 백원짜리 동전 40개를 보태 주셔서 11만원의 동전을 은행에서 지폐로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생활비 걱정을 좀 덜어도 되겠지요?
빗방울이 모이고 모여 강과 바다가 되고, 티끌이 모이면 태산이 된다고 합니다.
올해는 여러분도 푼돈을 모아 요긴한 생활비로 쓰는 즐거움을 위해, 황금돼지를 한 마리씩 키워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올해는 황금돼지든 빨간 돼지든, 돼지를 한 마리 꼭 키울 생각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