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시내버스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
시내버스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 ⓒ 박석철
울산 시내버스 일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CCTV)가 승객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울산 시내버스는 600여대가 운행되고 있고, 울산시가 운송업체의 손실액 70% 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시내버스 회사 8개사, 마을버스 7개사, 지선버스 5개사 등 20개사가 울산시내버스운송조합에 가입돼 있고 버스회사별로 일부 업체가 감시카메라를 운전자 앞쪽에 설치해 놓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카메라가 모든 승객의 일거수 일투족을 녹화하고 있다는 것. 승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행동거지를 감시당하고 있는 꼴이다.

버스 승객 ㅎ씨는 "좌석에 앉아서 꼼지락거리고 책읽고 창밖을 바라보고 음악듣고 하는 등의 모든 것들을 일일이 감시당하는 꼴"이라며 "버스 승객의 일거수 일투족을 낱낱이 보는 '트루먼 쇼'가 아닌가"고 항의했다.

시 당국, 정확한 현황 파악못해

@BRI@하지만 관할 관청은 "운송조합에서 하는 일"이라며 그 실태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 울산시 버스당국은 "감시카메라는 운송조합에서 운용하는 일이라 우리는 그 내용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버스운송조합 측도 전체 감시카메라가 몇 대고 어느 회사에서 운용하고 있는지 파악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운송조합측은 "회사별로 운용하기 때문에 전체 현황을 모른다"며 버스회사 연락처만을 가르쳐 주었다.

울산시내버스 업계에 따르면 전체 600여대 시내버스 중 일부 업체에서 300여대의 차량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울산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CCTV는 80~90년도 버스운전자의 요금 횡령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됐다가 인권침해 논란이 일자 폐지됐다.

이후 버스회사들은 폭력승객으로부터 폭력당하는 기사 보호차원에서 운전사 뒤편에 CCTV를 설치한 후 요즘은 버스내부 전체를 보도록 하고 있다. 버스 안전사고가 빈발해지자 회사가 소송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

울산에서는 2003년 이후 생산된 신형차에 대해 버스 전체를 볼 수 있는 감시카메라를 버스 앞쪽에 설치하고 있고 회사마다 관리방법을 달리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성교통의 경우 자사 버스 60여대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했고, 사고가 발생할 때만 녹화 테잎을 재생해 본다고 한다.

한성교통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잦아지면서 일부 승객이 사고를 가장하는 사례가 있어 이 때 CCTV를 활용한다"며 "사고가 난 경우만 보기 때문에 큰 인권침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여객 관계자는 "매일 CCTV를 판독한 후 그날 녹음된 테잎 내용을 모두 지우기 때문에 인권침해는 없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sisaulsan.com에도 보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