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춘천시 석사동 현진애버빌 2차 관리사무소 2층에 위치한 꾸러기어린이도서관 2호점은 분주한 아침을 맞이하며 개관식을 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06년 초, 현진애버빌 2차 입주자 중 한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후평동 꾸러기어린이도서관에도 자주 오시던 분이셨는데, 석사동 현진애버빌로 이사를 가셨다고 합니다. 마침 그곳 관리사무소 2층에 주민문고 자리가 생겼는데, 어린이도서관을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현진애버빌 2차 동대표 분들과의 만남 속에 내용은 보다 구체화 되었습니다.
춘천에서 아파트 도서관의 모형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현진애버빌만의 도서관은 아닙니다. 석사동과 인근 퇴계동 주민들도 편히 와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그 대상을 넓혔습니다. 다행히 관리사무소가 도로와 바로 인접해 있어 다른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책장이 좀 모서리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위험하겠는데요. 모서리마다 둥글게 뭘 붙여야겠어요."
"아이들을 위한 책들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1600여권의 책으로 시작한 이 아파트 도서관을 보고 개관식을 찾아온 여러분들이 진심어린 비판을 해주었습니다. 3년 전, 후평동 꾸러기어린이도서관을 개관할 때 800권의 책으로 시작한 것에 비하면, 어린이도서관이라는 개념도 제대로 서있지 않았던 그때와 비교하면 이런 말들은 오히려 천금같은 애정이고 충고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도서관 문을 연 다음,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도서관 운영에 있습니다. 꾸준하고 안정화된 수서체계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이 있다면,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도서관에 대한 애정만 있다면 이 도서관은 3년이 지나 지금의 후평동 꾸러기어린이도서관처럼 지역에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또다른 작은 도서관의 시작. 저는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선미 기자는 춘천시 후평동 꾸러기어린이도서관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