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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오후 2시경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2500여명이 부산역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법안 날치기 처리 무효 등을 주장했다.
12월 6일 오후 2시경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2500여명이 부산역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법안 날치기 처리 무효 등을 주장했다. ⓒ 김보성
한 노동자가 '날치기 비정규법 무효'라는 알림판 뒤로 총파업선전물을 읽고 있다.
한 노동자가 '날치기 비정규법 무효'라는 알림판 뒤로 총파업선전물을 읽고 있다. ⓒ 김보성

'한미FTA 저지 3차 범국민총궐기'가 열리는 6일 부산에서는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대규모 가두시위가 이어졌다.

이들은 거리 곳곳에서 "노무현 심판, 날치기 무효"를 외치며 지난 11월 30일 국회에서 통과된 비정규직 관련법에 대한 분노도 함께 표출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2500여명... "비정규직 법안 날치 전면무효"

'한미FTA 저지 3차 범국민총궐기' 부산시민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2시경 부산역에서 약 2500명의 소속 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총파업 투쟁 승리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현재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한진중공업을 비롯한 금속노조 20여개 사업장 3500여명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승리결의대회에서 "보수 양당이 야합해 날치기 통과시킨 비정규직 관련법은 전면 무효"라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해체해야 할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최용국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본부장은 "보수 양당은 비정규직 확산법 날치기도 모자라 노사관계법까지 강행처리 하려고 한다"며 "노동자들을 모두 사지로 몰셈이냐"고 분노했다.

남포동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남포동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 김보성
이창우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은 "수출 3천억불 달성 자축연은 성급하다"며 "진정 수출 3천억불의 효과가 서민들을 비롯한 우리에게 다 골고루 돌아가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사무처장은 "노무현 정부 4년의 집권 동안 결국 민생은 도탄지경"이라며 "이런데도 노무현정부는 정쟁과 정치논쟁만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총파업결의대회에서는 5일 한나라당 지도부가 한국노총을 방문해 정책간담회를 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현정길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한나라당 지도부가 비정규법을 통과시켜 고맙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동자를 팔아먹는 한나라당과 한국노총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이 끝나자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소속 각 대표들은 '비정규직,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이라 적힌 상징물에 화형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확산법 날치기 무효 노무현 퇴진'이라고 적힌 대형 알림판들을 앞세우고 부산역에서 남포동까지 가두시위를 벌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상봉 부산농민회 회장 "이 나라에 산다는 게 너무 부끄럽다"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비정규직을 불태우는 성난 노동자들.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비정규직을 불태우는 성난 노동자들. ⓒ 김보성
한미FTA저지 부산운동본부 소속 회원들과 부산시민 800여명도 서면 쥬디스 태화앞에서 부산시민대회를 가지고 '노무현심판, 날치기 무효'를 주장했다.
한미FTA저지 부산운동본부 소속 회원들과 부산시민 800여명도 서면 쥬디스 태화앞에서 부산시민대회를 가지고 '노무현심판, 날치기 무효'를 주장했다. ⓒ 김보성
한편 이날 저녁 7시에는 한미FTA 저지 부산운동본부 소속 회원들과 시민들 약 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미FTA 저지 3차 부산시민대회를 열고 "노무현 심판, 날치기 무효"를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두시위를 벌이려는 시위대와 불허하는 경찰이 결국 충돌해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개회사에서 박상봉 부산농민회 회장은 "한미FTA가 통과되면 이제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농가부채는 아예 갚을 수 없게 된다"며 "농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노무현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또한 "작년에는 쌀개방 비준안을 통과시키더니 이번에는 비정규직확대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이 나라에 산다는 게 너무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김성익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학생위원장은 "요즘처럼 청년실업이 최고치에 달하는 이때 비정규직 확대법 통과는 결국 청년실업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한번 비정규직은 계속 비정규직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 남은 정규직들도 이제 비정규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미FTA를 풍자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부산여성회 회원들.
한미FTA를 풍자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부산여성회 회원들. ⓒ 김보성
'정규직 진입금지'
'정규직 진입금지' ⓒ 김보성
분노한 시위대 가두 진출, 막아서는 경찰과 결국 충돌...

이날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이들은 "노무현 퇴진, FTA중단, 날치기 무효"라는 구호를 외치며 바로 거리 진출을 시도했다. 이를 경찰이 막아서자 결국 거리진출 허용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심한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서면 도로로 진출하기도.

서면거리 한복판에서 몇 년 만에 벌어지는 시위에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춘 채 지켜보고, 경찰이 쥬디스 태화 앞 도로 일대를 통제했다. 이로 인해 이 일대가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해지기도 했다.

맨몸으로 경찰의 저지선을 뚫으려던 시위대는 결국 도로로 진출한 일부 시위대와 함께 부산교대앞, 서면로터리 등 곳곳에서 밤 10시까지 "노무현심판, 날치기무효"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앞까지 진출해 기습시위를 펼칠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봉쇄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사관계 로드맵이 국회 환노위에서 7일 심사를 앞두자 민주노총은 서울로 '전 조합원 소집령'을 내렸다. 서울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이어 개최해 국회를 압박하겠다는 것. 이에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총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로 1박 2일 상경투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미FTA 저지 부산운동본부는 7일과 8일 저녁 서면에서 '한미FTA 저지, 비정규법 날치기 무효' 촛불집회를 이어간다.

가두시위를 펼치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가두시위를 펼치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 김보성
건물 옥상에서 'FTA반대' 유인물 수천장이 뿌려지고 있다.
건물 옥상에서 'FTA반대' 유인물 수천장이 뿌려지고 있다. ⓒ 김보성
쫓고 쫓기는 추격전. 이날 거리로 진출한 시위대는 '노무현 심판 날치기 무효'를 외치며 부산 곳곳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기도.
쫓고 쫓기는 추격전. 이날 거리로 진출한 시위대는 '노무현 심판 날치기 무효'를 외치며 부산 곳곳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기도.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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