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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10일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및 원내대표들이 회담을 위해 청와대 조찬창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10일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및 원내대표들이 회담을 위해 청와대 조찬창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 ⓒ 청와대 홈페이지

[기사 보강 : 26일 낮 12시 50분]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 청와대 제공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26일 오전 11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노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을 전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의 각종 교착 상태를 해소하고 향후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여·야·정 정치협상을 제안한다"며 "이 협상을 통해 국회에서 지체되고 있는 각종 개혁입법 및 민생법안, 예산안 처리는 물론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해서도 의견 수렴을 통한 해결 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이 실장은 전했다.

이 실장은 노 대통령의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안 배경에 대해 "여야 간에 이견이 없는 것은 합의를 통해 해결하고, 이견이 있는 부분은 협상 통해 해소하자는 뜻"이라며 "국정표류를 막고, 향후 효율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야·정 정치협상회의가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대국적 차원에서 제안…어떤 의제든 논의 가능"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내정자 인준, 거국중립내각 구성, 장관 내정자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 등도 정치협상의 논의 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 이 실장은 "그런 부분을 포함해, 모든 문제를 다루고, 풀리기를 기대하는 뜻에서 이번 협상을 제안한 것"이라면서 "협상은 한 차례로 그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견을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이루어 질 때까지 계속하고자 한다는 것이 저희들의 뜻이고 대통령의 뜻"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은 대승적·대국적 차원에서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전효숙 내정자의 사퇴가 전제된 제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이 정치협상회의가 '국회 입법 문제와 향후 정국운용 기조'까지 논의하는 테이블이라는 점에서, 참석 대상자로 정부에서 노 대통령과 한명숙 총리,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6명을 꼽았다.

이 실장은 "여기(기자실) 오기 전에 열린우리당 당 의장과 원내대표, 김형오 한나라당 원대대표에게는 전화로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으나,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면서 "기자회견 끝나고 (강 대표에게) 전화를 드리고 필요하다면 찾아뵙고 설명을 드리는 자리를 가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안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여야 간에 합의된 사항들이 많이 있었지만 사학법 문제로 합의가 실천되지 않고 계속 표류돼 왔다"면서 "보다 큰 틀에서 이런 현상을 이제 종식시키고 대타협, 대협상의 길을 열어 보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야 정파의 이해관계 떠나 처리해야할 국정과제들이 많은데, 내년 대선국면으로 가면 진지한 논의가 어렵다"면서 "IMF도 그런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서실에서 만든 안이 아니라 노 대통령의 결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제안과 관련해 "APEC회의(11월 17-19일) 중간부터 대통령께서 깊은 고민을 했다"면서 "비서실에서 올린 안이 아니라 대통령이 결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서 부시 대통령이 (중간 선거 패배 이후에) 민주당의 펠로시 하원의장과 만났지 않느냐"고 말했다. 같은 선상에서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이번 제안의 협상대상에 '향후 국정운영'부분을 포함시켰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이 여야의 도움을 얻어 임기말까지 국정운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낮 12시경 "현재 강재섭 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곧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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