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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난 23일 전북 군산시를 방문, 군산대에서 '희망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난 23일 전북 군산시를 방문, 군산대에서 '희망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장희용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현재 국가의 당면 최대목표는 '일자리 창출'이며, 이는 현 국민의 역량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데, 지도자의 리더십 부재와 정치적 노조파업이 경제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정부와 노조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3일 전북 군산을 방문, 군산대에서 열린 '희망의 리더십' 초청강연에서 "현재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문제다. 교육제도, 주택정책 등 국가의 여러 제도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국민은 우수하지만 문제는 지도자의 리더십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수한 지도자만 있으면 일본과 중국을 앞지르고 동북아 시대 번영의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는데, 이를 이끌만한 경험 있는 지도자가 없어 나라의 모든 것이 실패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번영의 시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지식이 많고 말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며, 특히 경험이 없는 사람도 안 된다"며 사실상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향해 강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현재 외자유치는 하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과 외국기업들은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를 하고 있을 뿐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선진국에서는 외국회사가 투자한다고 하면 '몇 명을 고용하느냐?'부터 묻는데, 우리나라 정부나 공무원은 '얼마나 투자하느냐?'부터 묻는다."면서 일자리 창출에 대한 현 정부의 정책 미숙을 지적했다.

이어 지난 서울시장 재직 시절 노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일을 거론하며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니 다시 일어서더라. 지금은 일자리를 통해 행복해 한다"면서 "국가가 국민의 행복을 위해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일자리 창출"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대한민국은 기업하기 가장 불편한 나라"라면서 이 같은 원인으로 역시 경험 없는 지도자의 리더십 부재를 거듭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현재와 같은 노사문화로는 새로운 경제도약을 할 수 없다며, 지역단위의 새로운 노사정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현재와 같은 노사문화로는 새로운 경제도약을 할 수 없다며, 지역단위의 새로운 노사정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장희용
"FTA 반대, 농민은 이해하지만 왜 자동차 노조가 반대하나?"

이어 이 전 시장은 이같은 지도자의 리더십 부재와 함께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또 하나의 큰 문제로 '노조의 정치적 파업'을 들었다.

이 전 시장은 "요즘 노조 파업은 정치적 구호를 갖고 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정치가 강한 곳에서는 경제가 살아남을 수 없다. 정치색이 빠져야 경제가 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노조 파업을 보고 전쟁하는 것 같다고 하는데, 투자를 할 리 만무하다"고도 했다.

계속된 발언에서 그는 "기업하는 사람들이 그러는데, 인건비 상승은 어떻게 해 보겠는데, 요즘은 노조가 미군 철수 등 정치구호를 가지고 파업하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한탄하고 있다. 이같은 정치구호의 파업이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농민이 FTA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FTA가 되면 자동차 산업은 더 성장하는데, 왜 자동차 노조가 반대하고 다니는가? 정치구호가 빠져야 경제가 산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처럼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미래 노사 문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 전 시장은 "중앙 단위의 노사정 해법은 이미 실패했다"면서 새로운 노사 문제 해결 대안으로 "지역 단위의 새로운 노사정 합의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이제는 수도권만의 힘으로 국가발전을 할 수 없고,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지역별로 산업구조와 기업 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지역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지역별 노사정 협력 모델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이 왜 낙후 됐을까?' 반문하고, 전북을 예로 들면서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이 파업하면 왜 전북에 있는 전주공장도 파업하는가? 이렇게 하면 기업이 전북에 투자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러면서 지역경제가 안된다고 하면 안 된다"고 발언하면서 지역별 환경에 맞는 지역별 노사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자체-노동계-경영계 등 3자가 지역 단위부터 새로운 노사정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무파업 결의 등 노사화합을 통한 새로운 노사방향을 찾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전북에 기업을 유치할 수 있고, 또한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혼부부 집 한 채 제공, 대운하는 국운 융성의 기회"

강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에 이 전 시장은 부동산 문제를 거론한 한 참석자의 질문을 받고, 의견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지난 21일 한양대 특강에서 발언한 "정권이 바뀌면 신혼부부에게 집 한 채씩을 제공하겠다'고 한 발언을 다시 한 번 거론했다. 이 전 시장은 이 날 역시 "국가는 새로 출발하는 젊은 부부들에게 어느 시점까지는 집을 공급해야 한다. 지켜보면 아마 좋은 일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이 발언은 현재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상황. 발언 이후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이 "시장 재임시 추진했던 은평뉴타운의 고분양가가 서울 집값을 들썩이게 했다"고 비난했고, 이 전 시장은 이에 대해 "유치하다"고 일축한 바가 있다. 이 전 시장도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본 강연 내용에서는 이 같은 언급을 하지 않고, 질의응답과정에서도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집 한 채 제공' 발언을 피해가지는 않았다.

또한 환경 파괴를 우려한 한반도 대운하 건설 질문에 대해서는 "한반도 대운하는 국운 융성의 기회며, 사통팔달 대운하를 통해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될 것이며, 국토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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