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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말하다> 책 표지
<리더를 말하다> 책 표지 ⓒ 황금부엉이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할까? 좋은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 아이큐 높은 사람, 목소리 큰 사람, 카리스마 있는 사람, 조직관리 잘 하는 사람, 아니면 인정 많은 사람일까? 좋은 리더가 되는 길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나쁜 리더를 찾는 것은 쉽다.

리더의 위치에 있다는 것이 반드시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시대는 변했고 다양해졌다. 이제 ‘리더=권력’이라는 등식은 사라져 간다. 오늘날 필요로 하는 리더는 신축성을 가진 유연한 리더일 것이다. 리더는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금의 비즈니스 세계는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리더십을 요구한다. 이런 시기에 저명한 리더십 전문가가 모든 경영자들이 당면한 문제인 리더의 역할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세계 최고의 리더십 전문가 워렌 베니스와 에이비스(AVIS) 사장이자 CEO를 지낸 로버트 타운센드가 그들이다. 그들이 가장 성공적인 리더의 유형을 고찰하여, 뛰어난 리더십에서 반드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지, 리더의 역할과 권한 위양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대담을 통해 나눈 책이 <리더를 말하다>(원제: Reinventing Leadership)이다.

군대식 경영은 물럿거라

학자의 처지를 대변하는 베니스와 실무책임자의 처지를 대변하는 타운센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조직적이며 수평적인 새로운 리더십 스타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원제 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점점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는 리더들에게 핵심을 전한다. 발전적인 리더십 전략은 무엇이며, 어떻게 조직을 운영하며, 고용인을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명료하게 말한다.

오늘날 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조직은 새로운 리더와 리더십에 대해 갈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리더십을 절대 권력, 군대식 명령과 통제, 일인 통치와 혼동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21세기 새로운 경영 환경에 적합한 리더는 부하 직원의 신뢰와 충성, 열정과 활력, 두뇌와 아이디어를 잘 이끌어내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선 워렌 베니스는 군대식 경영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그가 희망하는 리더는 직원이 이룬 성과를 칭찬하고 보상하는 것이다. 예전의 리더십 스타일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전환하는 일은 모든 조직의 최고경영자들이 당면한 도전이다. 과거의 군대식 명령과 통제의 리더십은 구시대적인 방식이 되고 말았다. 포스트 다운사이징, 수평경영의 시대인 오늘날에는 새로운 방식의 리더십을 요구한다.

통제형 관리자에서 열정형 리더로 변신하라

직원을 통제하고 명령하는 사람은 ‘리더’가 아닌 단순한 ‘관리자’다. 비전을 구상하고 직원들이 그 계획을 수행하고 싶어 한시라도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일에 대해 열정을 갖도록 만드는 사람이 리더인 것이다. 리더는 독특한 비전과 책임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완전히 다른 재능과 기술을 요구한다. 저자는 ‘리더와 관리’의 의미 혼동에서 벗어나 ‘리더란 제대로 된 일을 하는 사람이고, 관리자는 일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사람이다’라고 그 둘의 개념을 명확하게 구분하였다.

단순한 ‘관리자’는 환경이 안정적이고 조직이 번영할 때에만 일을 잘한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시대이고, 리더에게는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이 요구된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과학기술, 세계화의 진전과 함께 리더십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COP(Control: 통제, Order: 명령, Predict: 예측)라는 구시대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ACE(Acknowledge: 인정, Create: 창조성, Empower: 권한위양)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활성화하는 것은 리더의 책임이다. 변화를 이끌고 전통적인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위험을 부담하는 리더는 세상에 자신을 맞추려 하지 않고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 한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일까?

자본이 부족한 회사는 돈을 빌릴 수 있다. 위치가 형편없는 회사는 위치를 옮길 수 있다. 그러나 리더십이 부족한 회사나 조직은 살아남기 힘들다. 구시대적 패러다임에 익숙한 리더들은 너무 과도하게 관리하여 단기적인 수익만을 얻을 뿐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춰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 리더는 리더십이 본질적으로 인간 비즈니스임을 알아야 한다. 리더십이 행동으로 실행될 때 모든 사람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서로 비슷한 리더는 없다. 리더십은 아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리더들은 경영철학도 서로 다르며 개성도 각각 뚜렷하다. 즉 모든 리더십이 서로 다르다. 이처럼 리더십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자질은 있다.

저자는 리더의 원초적인 자질을 세 가지를 말한다. 건설적인 야망, 뛰어난 전문성, 성실성이다. 삼각대의 한쪽 다리가 너무 짧거나 너무 길거나 없으면 굳건히 서거나 적절하게 기능할 수 없는 것처럼,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가 덜 계발되거나, 과잉 계발되거나, 없으면, 그 리더는 진정한 리더가 아니라고 말한다.

권한위양은 리더의 또 다른 능력

리더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역할모델이 되고, 직원이나 동료가 바라는 특징을 나타냄으로써 권한을 위임받은 직원을 발달시키기 시작한다. 이처럼 리더십의 또 다른 성공 중 하나가 권한위양이다.

뛰어난 리더뿐만 아니라 뛰어난 부하 직원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은 의견을 제시하고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처럼 리더가 부하 직원들에게 자유롭게 반대의견을 제시하게 하고,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때, 권한을 위양 받은 직원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권한을 위임받아 동기 부여된 사람은 조직을 전환할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협력자가 되어준다.

물적 자본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을 통해 근대 자본주의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21세기 지식경제시대에는 지적자본이 물적자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구성원 개개인이 보유한 지적자산을 효과적으로 끄집어내고 이를 결합시키는 과제야말로 리더가 해야 할 핵심 역할로 부상하였다. 이처럼 체제와 구조에 초점을 맞춘 단기적인 안목을 갖춘 ‘관리자’에서 사람에 초점을 맞춘 장기적인 안목을 갖춘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리더십 지침서가 될 것이다.

리더는 ‘비전을 파는 사람’이다. 리더는 주어진 환경이나, 학습과 이론만으로 탄생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변화, 땀과 노력 그리고 열정과 실패 경험을 통해 재탄생 되는 유기체적인 존재다. 유기체는 흐름을 따른다. 지금 시대의 진정한 리더는 물 같은 존재다. 위기를 만나도 준비된 리더는 영웅으로 재탄생 된다.

덧붙이는 글 | 나관호 기자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며 북칼럼니스트입니다.


워렌 베니스 & 로버트 타운센드 리더를 말하다

워렌 베니스 외 지음, 양영철 옮김, 황금부엉이(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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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발행인,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다.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교수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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