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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백영고 정문 앞. 추운 날씨임에도 응원하러 나온 후배들과 부모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안양시 백영고 정문 앞. 추운 날씨임에도 응원하러 나온 후배들과 부모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 이동환
2007학년도 2차 수시에 합격하고도 수능 최저등급이 불안한 제자들을 응원하러 현장에 나갔다.

나 역시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비. 자식이 뛰어들어간 교사(校舍)만을 해바라기하며 발 동동 구르는 부모들을 보니 가슴놀이가 싸하다.

경기도 안양시 백영고등학교 풍경

자기 학교 선배들이 보일 때마다 응원 나온 후배들 손에 들린 북과 꽹과리가 한바탕 춤을 춘다.
자기 학교 선배들이 보일 때마다 응원 나온 후배들 손에 들린 북과 꽹과리가 한바탕 춤을 춘다. ⓒ 이동환
아저씨! 얼굴 나오게 찍어주세요. 우리 합격할 거예요!
아저씨! 얼굴 나오게 찍어주세요. 우리 합격할 거예요! ⓒ 이동환
새벽부터 발만 동동 구르던 모정. 찻물을 또 끓여야 하는데 이런! 물이 떨어졌다.
새벽부터 발만 동동 구르던 모정. 찻물을 또 끓여야 하는데 이런! 물이 떨어졌다. ⓒ 이동환
전국 어디서나 보는 응원 문구. 2호선 타세요!
전국 어디서나 보는 응원 문구. 2호선 타세요! ⓒ 이동환
꼭 1년 후면 응원 나온 이 친구들도 오늘 선배들처럼 수능지옥에 빠져야 한다.
꼭 1년 후면 응원 나온 이 친구들도 오늘 선배들처럼 수능지옥에 빠져야 한다. ⓒ 이동환
응원단 가운데 선생님들도 보인다. 제자가 합격하기를 바라는 마음 오죽할까?
응원단 가운데 선생님들도 보인다. 제자가 합격하기를 바라는 마음 오죽할까? ⓒ 이동환
응원하기, 길 가 제일 좋은 자리 놓치지 않으려는 후배들.
응원하기, 길 가 제일 좋은 자리 놓치지 않으려는 후배들. ⓒ 이동환
그저 추운 날, 교실 입실하기 전, 후배들과 어머니들이 나눠주는 따뜻한 차 한 잔, 정 담뿍 담긴 과자 한 봉지면 훈훈하다.
그저 추운 날, 교실 입실하기 전, 후배들과 어머니들이 나눠주는 따뜻한 차 한 잔, 정 담뿍 담긴 과자 한 봉지면 훈훈하다. ⓒ 이동환
아무리 선배 응원도 좋지만 대체 지난 밤 이 추운 데서 누가 잔 겨?
아무리 선배 응원도 좋지만 대체 지난 밤 이 추운 데서 누가 잔 겨? ⓒ 이동환
오늘(16일), 전국에서 58만8천여명이 수능시험을 본다.

내년 2월 고교 졸업생이 60만 5천여 명인데, 58만여 숫자에 재수생까지 감안하면 수능을 포기한 아이들도 꽤 된다는 얘기다.

모두 합격할 수 없는 현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부모 마음. 어떻게 해야 이 복마전 같은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까?

사교육 덕분에 밥술이나 뜨는 나로서는 어그러진 대한민국 교육제도에 대해 할 말이 있어도 못 한다. 돌아서는 발길이 천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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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커서 '얼큰샘'으로 통하는 이동환은 논술강사로, 현재 안양시 평촌 <씨알논술학당> 대표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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