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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황새가 넉달 만에 다시 돌아와 먹이를 찾고 있다.
천수만 황새가 넉달 만에 다시 돌아와 먹이를 찾고 있다. ⓒ 한국조류보호협회 서산시지부 제공
천수만에서 여름나기를 하다가 지난 6월말께 홀연히 사라졌던 황새가 돌아왔다.

‘천수만 황새’가 다시 발견한 것은 4일 오전 철새보호를 위해 천수만 일대 간척지를 순찰하던 ‘한국조류보호협회 서산지부’ 회원들.

순찰차를 타고 천수만 안에 있는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천 상류 부근을 천천히 가면서 주위를 살피던 순찰대원 중 조정상(서산시지부장, 현대영농법인)씨 눈에 낯설지 않은 큰 새 한 마리가 보였다. 조씨는 순간 망원경을 꺼내 ‘황새’임을 확인하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조류협회원들은 망원경으로 본 모습과 사진 판독 결과를 종합, 체형과 깃털 그리고 특유의 습관적인 움직임을 볼 때 천수만에서 여름나기를 하던 황새임이 틀림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들은 황새의 깃털이 깨끗해지고 날갯짓과 걸음걸이 등 이동하는 모습을 볼 때 지난 여름보다 훨씬 건강한 상태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천수만 황새’의 길을 알고 있으나, 누가 물어도 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앞서 이들에게는 황새 보호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황새가 다시 돌아온 이후 시 조류보호협회엔 다시 ‘황새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대원 29명을 4개조로 나눠 밤낮으로 순찰을 돌고 있다. 밀렵꾼 등에게서 황새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지난 6일 천수만 간척지에서 총상을 입은 채 죽어있는 쇠기러기가 발견되는 등 이미 이 일대에 밀렵꾼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에 이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지금 천수만에는 가창오리, 노랑부리저어새, 큰기러기 등 모두 3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철새전문가인 이기학씨는 “천수만 지역에 텃새화된 황새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지역의 생태환경이 좋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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