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총장복귀 결사반대 동덕여대 체육과 학생 등 50여 명이 재단이사회의 임시 이사회가 열린 6일 학교 본관에서 손봉호 전 총장의 복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동덕여대 학보사
동덕여자대학교가 손봉호 전 총장에게 명예의 '무덤'이 되고 있다.

지난달 재단이사회에 의해 해임된 손봉호 전 동덕여대 총장이 직권면직됐다. 재단의 해임 결정에 반발하여 법적 대응에 나선 손 전 총장에 대해 이사회가 징계 절차를 보완하여 새로 해임을 의결한 것이다.

동덕여대 재단이사회는 6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하고 조만간 교육부에 해임보고서를 낼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손 전 총장은 지난달 9일 이사회가 자신을 해임하자 불복하여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에 재결을 청구해 놓은 상태다.

손 전 총장에게 동덕여대는 명예의 무덤?

앞서 이 학교 교원징계위원회는 이사회의 손 전 총장 징계에 대해 2일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징계위는 지난달 19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이사 2명, 교수 3명으로 꾸려졌다. 이사회가 이처럼 징계위 절차를 밟은 것은 논란이 된 손 전 총장의 교원 지위를 인정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와 향후 예상되는 법적 다툼에서 사법 판단의 근거는 해임 사유가 정당한지 여부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경양 재단 이사는 "손 전 총장을 직권면직 못한다면 법인이 학교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라며 "사학법이 무력화되지 않는 한 이사회 결정이 뒤집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가 밝힌 손 전 총장 직권면직 사유는 사학법 위반, 정관 위반, 법인 권한 침해,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위반 등 40가지.

총장해임 결사반대 또다른 동덕여대 학생 50여 명이 6일 학교 본관 3층 이사회 회의실 복도에 모여 이사회 퇴진과 손 전 총장 해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동덕여대 학보사
해임 역풍 점차 거세져...학내 불안 장기화 예고

하지만 손 전 총장 해임을 두고 역풍도 만만치 않아 학내 불안이 계속될 전망이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교수노조, 직원노조가 총장 해임에 찬성하고 있는 반면 교무위원회와 교수협의회 교수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또 보수성향의 일부 시민단체들도 '손봉호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손봉호 전 총장은 직권면직 직후 통화에서 "지난번과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며 "소청심사위원회의 재결 결과를 보고 거취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사회 결정이 법적으로 유효하기 때문에 소청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학교에 출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사회가 열린 이날 학교 본관 3층 회의실 앞에서는 100여 명의 학생들이 둘로 쪼개져 "해임 반대"와 "복귀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