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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장산 정상에서 촬영한 기념 단체사진
식장산 정상에서 촬영한 기념 단체사진 ⓒ 오마이뉴스 김호중



"우와! 잘 한다 잘해."
"시민기자 파이팅!"

서늘한 가을 날씨 속에서 식장산의 세천공원이 경기와 응원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산행을 마친 <오마이뉴스> 가족들의 족구시합이 시작된 것이다.

대전시 동구 식장산 골짜기 세천공원에 모여든 오마이뉴스 가족들
대전시 동구 식장산 골짜기 세천공원에 모여든 오마이뉴스 가족들 ⓒ 이승철
11월 4일, 대전광역시 동구에 있는 식장산 산행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와 상근기자 등 80여명이 함께 했다. 전날 밤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가을비와 주말의 비 소식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화사하리만큼 좋았다.

서울 경기지역의 시민기자들과 본사 상근 기자들을 태운 버스가 세천공원입구에 도착하자 먼저 와 있던 대전지역의 시민기자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참가인원 파악을 한 후 곧 산행이 시작되었다.

단풍이 물든 산길을 오순도순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것은 가을산행의 진수. 함께 걷는 <오마이뉴스> 가족들의 표정도 단풍만큼이나 곱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기자들도 있고, 가족이 모두 함께 한 기자도 있어서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한 모습이다.

산을 오르다가 잠깐씩 쉴 때는 누군가가 준비해온 간식이 나온다. 빵이며 떡, 삶은 밤과 과일이 나온다. 오순도순 나눠먹으며 정담을 나누고 얼싸절싸 어울려 걷는 등산길은 힘든 줄도 모른다.

오순도순 정담 나누는 산행

해발 586m 식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능선풍경
해발 586m 식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능선풍경 ⓒ 이승철
아기자기한 산길을 걸어 정상에 오르니 먼저 도착한 젊은 축들은 이미 막걸리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정상이래야 해발 586m, 나지막한 산이지만 내려다보이는 능선은 고운 단풍이 물들어 가을의 정취를 한껏 뿜어내고 있었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잠깐 쉬었다가 하산 길로 나섰다. 내려오는 길은 더욱 쉬운 길이다. 대부분 흙 길이어서 걷는 느낌도 매우 좋다. 점심메뉴는 산채보리비빔밥이었다. 산행 뒤여서 밥맛도 매우 좋았다.

고소한 비빔밥과 막걸리에 곁들인 푸짐하고 시골스러운 음식이 우리 식구들의 정서와 딱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웅래 기자의 제청으로 우렁찬 "건배"가 산골에 울려 퍼지고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농담을 주고받고 진지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점심이 끝나갈 무렵 상금 5만원이 걸린 족구경기가 있으니 공원마당으로 모이라고 한다. 팀 구성은 시민기자 팀이 서울경기 팀과 대전 A, B팀으로 나누어지고, 상근기자 팀과 인턴기자 팀, <오마이뉴스> 간부 팀 등 여섯 팀으로 구성이 되었다.

첫 번째 경기는 서울경기 시민기자 팀과 본사 간부 팀이 맞붙었다. 그런데 족구실력들이 보통이 아니다. 이 경기는 서울경기 시민기자 팀의 승리로 끝났다. 이어 벌어진 대전 A팀과 인턴기자 팀의 경기는 대전 A팀이 쉽게 승리를 거두었다. 상근기자팀과 대전 B팀의 경기는 상근기자팀이 승리하고, 준결승전으로 벌어진 서울경기팀과 대전 A팀의 경기에서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서울경기팀이 승리를 거두었다.

결승전은 서울경기팀과 상근기자팀이 격돌하게 되었다. 실력도 막상막하여서 예측을 불허하는 경기였지만 우승은 서울경기 시민기자팀에게 돌아갔다. 팀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추리무협소설 <천지>를 연재 중인 이웅래 기자였다. 이 기자는 부인인 김혜원 기자와 한 조를 이루어 발군의 실력으로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족구 경기 후에는 대금과 가야금, 그리고 경기 민요 공연이 진행돼 흥을 돋워 주었다.

족구경기 모습, 박병순시민기자의 서브
족구경기 모습, 박병순시민기자의 서브 ⓒ 이승철
깊어 가는 가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산행은 정답고 풋풋한 시간이었다. 대전의 시민기자들과 작별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는 산행과 족구의 피곤함과 만족감, 막걸리의 취기가 가시지 않은 일행들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시인이승철을 검색하시면
홈페이지 "시가있는오두막집" 에서 다른 글과 시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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