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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7일 최연희 의원 홈페이지 캡처 사진
지난 10월 7일 최연희 의원 홈페이지 캡처 사진 ⓒ 최연희 의원 홈페이지

'깨끗한 정치 신선한 정치!! 최연희 의원 홈페이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7개월여간의 은둔 생활을 끝내고 국회로 돌아와 국정감사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는 최연희(무소속) 의원. 최 의원은 국회 복귀에 맞추어 위와 같은 제목의 홈페이지(www.choiyh.com)도 새롭게 단장했다.

그는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인터넷을 통한 열린 정치, 디지털 정치 시대에 좀 더 진솔하고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자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다"면서 "네티즌들과 일상적으로 대화하면서 지역발전과 의정활동에 보탬이 되는 유익하고 값진 의견들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최 의원의 각오가 엿보인다.

지난달 살펴본 최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최연희가 걸어온길', '정치신념 6개념', '솔직담백6문6답' 등의 메뉴가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각 메뉴 내용는 만화로 만들어 누리꾼들이 보기 좋게 꾸며 놓았다. 또한 각 서브 메뉴로 이동 할 때마다 '검증된 능력, 깨끗한 힘! 최연희!''강원도의 힘!! 역시, 최연희!!'라는 플래시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옥에 티도 있었다. 바로 홈페이지 하단 부분의 한나라당 배너.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그의 홈페이지에는 두 개의 한나라당 배너가 자리하고 있었다.

홈페이지 관리자의 실수인지 아니면 최 의원이 한나라당 복당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한나라당 배너가 동해시청, 삼척시청, 국회 배너와 함께 있었다. 무소속 의원 홈페이지에 한나라당 배너,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최연희 의원 홈페이지의 운명은?

11월 2일 밤 현재 최연희 의원 홈페이지 캡처 사진
11월 2일 밤 현재 최연희 의원 홈페이지 캡처 사진 ⓒ 최연희 의원 홈페이지

그런데 지난달 이 점을 지적한 기사가 나간 뒤 다시 최 의원의 홈페이지가 바뀌었다. 무엇이 바뀌었을까. 짐작이 갈 것이다. 바로 한나라당 배너가 빠졌다. 배너가 빠진 자리가 비어 있어 좀 허전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제 무소속 의원의 홈페이지 같다.

물론 한나라당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Choi's New'라는 메뉴를 보면 최 의원 관련 뉴스는 여전히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에 머물고 있다. 또한 '동영상소식'에서는 지난 2월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장 기자회견이, '희소식'에서는 박근혜 당시 당 대표와 악수하며 공천심사위원장을 받는 뉴스가 메인이다. 포토뉴스에서만 최근 국정감사 사진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다음번에는 배너에 이어 한나라당 관련 뉴스가 모두 삭제될까. 아니 최 의원의 홈페이지가 아예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술자리에서 신문사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불구속 기소된 최 의원에게 징역 10월이 구형됐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황현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의원의 결심공판에서 논고를 통해 "피고인은 당시 심신상실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하나 이는 받아들일 수 없고, 피해자와 합의가 안돼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징역 10월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최후진술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피해 상대방과 가족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잘못은 평생을 두고 갚겠다"고 밝혔다.

이대로 형이 확정되면 최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선고공판은 오는 10일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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