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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하자 시위대들이 대피하고 있다.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하자 시위대들이 대피하고 있다. ⓒ 정인고
시위대가 광장에 설치되었던 부다페스트 알파벳 조형물을 끌어내린뒤 경찰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시위대가 광장에 설치되었던 부다페스트 알파벳 조형물을 끌어내린뒤 경찰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 정인고
애초 이날 오후 5시까지도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내는 50주년 기념식 축제 분위기였다.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대부분 헝가리 깃발을 손과 가슴에 그리고 어깨에 두르고 거리를 활보했다.

특히 광장에는 50년 전 민중봉기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던 소련군의 탱크가 진열되어 있었다. 당시 파괴된 건물들과 봉기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50년 세월이 헝가리인들에게 가져다준 변화와 자유화·민주화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줬다.

하지만 오후 5시 30분쯤 국회의사당 앞에서 예정된 50년 기념식 행사가 다가오자 주르차니 페렌츠 헝가리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광장으로 모여드는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산발적인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했다.

경찰은 빠르게 시위대 방향으로 이동하며 때로는 공포탄을 발사하고 곤봉을 휘두루며 강압적으로 진압했다. 시위는 저녁 늦게까지 도심 중앙에서 이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로 수십 명의 시위대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부다페스트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은 헝가리 혁명 50주년 기념식 행사를 보기 위해 오후 3시부터 도심으로 모여들었다. 특히 저녁 7시로 예정된 불꽃놀이를 보기위해 도심 이곳저곳을 거닐던 관광객들은 최루탄 가스와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도심을 보며 위험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경찰, 시위대 향해 최루탄·고무탄 발사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 연기가 도심 거리에 자욱하게 내려앉았다.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 연기가 도심 거리에 자욱하게 내려앉았다. ⓒ 정인고
격렬 시위가 벌이진 23일 저녁 엘리자베스 광장에서 아스토리아역까지 길게 늘어선 시위대.
격렬 시위가 벌이진 23일 저녁 엘리자베스 광장에서 아스토리아역까지 길게 늘어선 시위대. ⓒ 정인고
한국시각 24일 오전 7시 현재, 시위대들은 엘리자베스 다리 앞쪽에 나무판자들을 쌓아 바리케이트를 만들어 경찰과 대치 중이다. 시위대들은 돌을 던지고 시내 곳곳에 조형물과 전시물들을 이용해 경찰들에게 대항하고 있다.

헝가리 언론들은 밤늦게까지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는 시위대들의 현장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으며, 헝가리 국영 TV(HIR) 뉴스에서는 경찰들의 시위대들을 곤봉으로 진압하는 것과 주택으로 들어온 최루탄의 모습들을 방영했다.

한편, 헝가리에서는 지난달 17일 추르차니 총리가 경제 실정에 관해 거짓말을 한 사실을 담은 테이프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공개되었으며 이에 유럽연합 가입을 위한 정권의 무리한 개혁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이에 불만을 품은 총리 퇴진요구 반정부 시위가 계속돼 왔다.

가슴과 완장에 헝가리 국기를 매고 거리에 건 할머니의 모습이 이채롭다.
가슴과 완장에 헝가리 국기를 매고 거리에 건 할머니의 모습이 이채롭다. ⓒ 정인고

1956년 혁명 당시 시위대 모습의 복장을 하고 50주년 혁명 전단을 나눠주는 봉사요원.
1956년 혁명 당시 시위대 모습의 복장을 하고 50주년 혁명 전단을 나눠주는 봉사요원. ⓒ 정인고

헝가리혁명 50주년 기념 포스터
헝가리혁명 50주년 기념 포스터 ⓒ 정인고

광장 앞에서 상영된 헝가리현장 다큐멘터리 필름(help hungary!).
광장 앞에서 상영된 헝가리현장 다큐멘터리 필름(help hungary!). ⓒ 정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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