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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준아?”
“네.”
“요즘 수능 준비는 잘 되고 있니?”
“열심히 하고 있어요. 선생님”
교정 등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서 점심시간에 잠깐 틈을 내어 이런 얘기를 자주 주고 받는다.

지난해에 내가 담임을 맡았던 교준이가 요즘 들어 얼굴이 말이 아니다. 교육대학 진학을 희망하기에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타의 귀감이 되어 교장 선생님께서 노력상을 주기도 하였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해맑은 어린이들과 함께 교육활동을 하는 것이 교준이의 평소 소망이다. 그런데 요즘은 명문대학을 졸업해도 취직하기가 어렵다하여 사범대 및 교대로 우수한 학생이 모여들어 교준이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성적이 많이 오르지 않아 내심 초조한데 작년보다도 합격점수가 높아질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질 않다.

현재 담임선생님 하고는 많은 상담을 하여 수시2학기 모집에는 원서를 내지 않았다고 하였다. 괜히 다른 대학에 원서를 내고 마음이 흔들리면 정시모집인 교육대학에 진학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다부진 마음을 가지고 공부하는 교준이가 진짜 사나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교준이의 학습태도는 많은 친구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있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 마는 끈질긴 인내력의 소유자인 것이다. 이런 교준이를 많은 선생님들이 모범학생 모델로 자주 활용하신다. 학생들이 흐트러진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이면 “여러분! 교준이처럼만 공부하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습니다.” 이렇게 칭찬을 하면
“선생님은 또~”하면서 학생들은 아름다운 시샘을 한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겠다는 교준이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얼마 남지 않은 수능 고사 날까지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교준이의 논술, 구술, 면접 고사는 그동안 나의 고3 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열심히 지도할 것이다.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 후회 없이 공부하기에 내년이면 멋진 예비 선생님을 볼 수가 있을 것 같다. 그때까지 더 힘낼 수 있도록 난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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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가 되어 교육의 올바른 방향 제시와 바람직한 교사상을 확립하는 데 교육가족 모두와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현직 교사로 활동하면서 경험한 교육활동 내용을 실감나게 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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