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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히 작업중인 꿀벌
분주히 작업중인 꿀벌 ⓒ 유병관

올해로 제7회 째를 맞이하는 장군산 예술제(구절초 꽃 축제)가 '꽃나라 가을소리'라는 주제로 9일부터 22일까지(2주간) 충남 공주 장기면 영평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일만 여 평의 산야를 덮은 구절초 꽃은 화려하지 않으나 소박하고 고결한 멋으로 우리 토종꽃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축제기간에 단순한 꽃구경이나 음악회가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 토종꽃과 우리음악을 통하여 우리의 정신을 찾는 계기를 만들고, 자신만의 가을소리에 행복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구절초 꽃길에서 사진 한 컷
구절초 꽃길에서 사진 한 컷 ⓒ 유병관

지난 일요일(8일) 오후에 가족들과 함께 영평사에 다녀왔다. 날씨는 약간 흐렸으나 가을정취를 느껴보고자 하는 발길은 어느새 구절초 향기가 가득한 장군산에 와있었다.

아이들이 어느새 훌쩍 커서인지 어디를 가자고 하면 일단 거부감을 표현한다. 내가 여행을 다닐 때면 약간 강행군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이제는 당근을 함께 줘야 가는 상황이다. 주차장에서 영평사로 가는 길에 처음으로 만난 것은 생과자를 팔고 있는 노점상이었다. 후덕한 인심에 덤으로 받은 생과자 한 봉지를 사들고 가을 여정을 시작되었다.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핀 언덕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핀 언덕 ⓒ 유병관

대웅보전 옆 언덕에는 목을 길게 늘어뜨린 구절초가 가득 피어있었고 축제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행사장엔 가을향기를 찾으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마음속 가을을 담고 있는 모습
마음속 가을을 담고 있는 모습 ⓒ 유병관

누구나 살고 있는 환경도 다르듯이 가을을 느끼는 관점도 다를 수 있다. 사진 한 장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자신의 관점을 정확히 표현하는 구도와 노출을 생각해야 한다. 저 분은 어떤 가을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행사중인 영평사 전경
행사중인 영평사 전경 ⓒ 유병관

꽃축제 공연(작은 음악회, 주민노래자랑, 산사음악회, 창작판소리 등)과 상설행사(구절초를 이용한 구절초꽃차 시음, 사진촬영대회, 천연염색, 음식전시회 등)가 22일 까지 다양하게 열릴 예정이다.

연화분들이 전시되어 있는 대웅보전
연화분들이 전시되어 있는 대웅보전 ⓒ 유병관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구슬과 연등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구슬과 연등 ⓒ 유병관

구절초 향기에 둘러싸인 뒤편
구절초 향기에 둘러싸인 뒤편 ⓒ 유병관

구절초에는 각지의 높은 산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높이 10∼60cm, 8∼9월에 흰색 꽃이 피는 산구절초와 백두산 고원지 및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고산식물로 높이 20cm 안팎으로 8∼9월에 흰색, 연한 자주색, 연한 붉은색 꽃이 피는 바위구절초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구절초와 함께하는 가을
구절초와 함께하는 가을 ⓒ 유병관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강물을 따라
솔바람소리 물소리 찾아왔는데
가을 하늘 흰 구름이 내려 왔는가?
골짜기 골짜기마다 새하얀 구절초
구절초 흰 구름 속에 어여쁜 사람
나를 보고 웃어라

두루두루 섭섭한 마음 억울한 마음
나무 잎사귀 뜯어서 물에 던지듯
세상 생각 버리면서 여기 왔어라
좋아요 다 좋아요 어디선가 들리는
정다운 음성이 있어 어지런 발길
여기 와서 멈춰라

(나태주 시인의 '영평사' 전문)


국수를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영평사에서 무료공양 중이라고 합니다)
국수를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영평사에서 무료공양 중이라고 합니다) ⓒ 유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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