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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빔을 사러 첫 번째 들른 옷 가게에서 엄마와 함께 옷을 고르는 세린이. 하지만 녀석의 마음에 드는 옷이 없어 두 번째 가게로 갔습니다.
추석빔을 사러 첫 번째 들른 옷 가게에서 엄마와 함께 옷을 고르는 세린이. 하지만 녀석의 마음에 드는 옷이 없어 두 번째 가게로 갔습니다. ⓒ 장희용
엄마가 치마 하나를 골라 마음에 드냐고 묻자 녀석, 아예 외면해버립니다. 다시 세 번째 가게로.
엄마가 치마 하나를 골라 마음에 드냐고 묻자 녀석, 아예 외면해버립니다. 다시 세 번째 가게로. ⓒ 장희용
표정이 시큰둥. 세 번째 가게에서도 녀석의 마음에 드는 옷은 없었습니다. 다시 네 번째 가게로.
표정이 시큰둥. 세 번째 가게에서도 녀석의 마음에 드는 옷은 없었습니다. 다시 네 번째 가게로. ⓒ 장희용
옷 가게를 돌아다닌지 30여분이 지난 후, 드디어 녀석의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았습니다. 꽃모양 레이스가 달린 옷입니다. 좋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좋아라'하는 표정 좀 보세요.
옷 가게를 돌아다닌지 30여분이 지난 후, 드디어 녀석의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았습니다. 꽃모양 레이스가 달린 옷입니다. 좋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좋아라'하는 표정 좀 보세요. ⓒ 장희용
옷을 입고 흐뭇해하는 녀석. 좋으냐고 물으니 "응"하면서 자꾸만 옷을 만지작거립니다. 정말 좋은가 봅니다. 저도 어릴 적 추석 때 큰 누나가 새 옷이며 새 운동화를 사가지고 오면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녀석을 보니 문득 그 생각이 납니다.
옷을 입고 흐뭇해하는 녀석. 좋으냐고 물으니 "응"하면서 자꾸만 옷을 만지작거립니다. 정말 좋은가 봅니다. 저도 어릴 적 추석 때 큰 누나가 새 옷이며 새 운동화를 사가지고 오면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녀석을 보니 문득 그 생각이 납니다. ⓒ 장희용
좋아하는 핑크색 머리끈을 선물로 받고 좋아하는 녀석. 선물 덕분에 세린이 기분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좋아하는 핑크색 머리끈을 선물로 받고 좋아하는 녀석. 선물 덕분에 세린이 기분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 장희용
장사 수완이 좋은 사장님이 이 옷에 어울리는 윗도리라며 자꾸만 세린이에게 보여줍니다. 그 옷까지 사는 건 좀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기분 좋게 사주기로 했습니다. 근데, 둘째 녀석 좀 보세요. 누나 옷을 사든지 말든지 가게에서 얻은 풍선 하나 가지고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장사 수완이 좋은 사장님이 이 옷에 어울리는 윗도리라며 자꾸만 세린이에게 보여줍니다. 그 옷까지 사는 건 좀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기분 좋게 사주기로 했습니다. 근데, 둘째 녀석 좀 보세요. 누나 옷을 사든지 말든지 가게에서 얻은 풍선 하나 가지고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 장희용
아직 나이가 어려 자기도 사 달라고 떼쓰지 않고 혼자 잘 놀고 있는 둘째. 미안한 마음이 들어 녀석의 옷도 하나 사줄까 했지만,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 신나게 노는 녀석을 보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불쌍한 녀석~.
아직 나이가 어려 자기도 사 달라고 떼쓰지 않고 혼자 잘 놀고 있는 둘째. 미안한 마음이 들어 녀석의 옷도 하나 사줄까 했지만,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 신나게 노는 녀석을 보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불쌍한 녀석~. ⓒ 장희용
그런데,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둘째 녀석 보고 마음에 드는 옷 한 벌 골라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엉뚱한 곳에 가서 옷을 만져보다 휙 돌아서서는 다시 풍선을 가지고 놀더군요. 아내와 저는 "이건 네 탓이야"하고는 옷 안 사 준 것을 녀석 책임으로 돌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래도 미안하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둘째 녀석 보고 마음에 드는 옷 한 벌 골라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엉뚱한 곳에 가서 옷을 만져보다 휙 돌아서서는 다시 풍선을 가지고 놀더군요. 아내와 저는 "이건 네 탓이야"하고는 옷 안 사 준 것을 녀석 책임으로 돌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래도 미안하네요. ⓒ 장희용
거울 앞에서 떠날 줄 모르는 세린이. 옷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저리도 좋아하는 녀석을 보니 제가 돈 번 보람을 느끼겠더라고요. 엄마가 시켜서 그랬겠지만 녀석이 "아빠, 추석 꼬까옷 너무 예뻐요"하더군요. 6년 만에 처음으로 내 새끼 옷 한 벌 사주며 참 행복했습니다.
거울 앞에서 떠날 줄 모르는 세린이. 옷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저리도 좋아하는 녀석을 보니 제가 돈 번 보람을 느끼겠더라고요. 엄마가 시켜서 그랬겠지만 녀석이 "아빠, 추석 꼬까옷 너무 예뻐요"하더군요. 6년 만에 처음으로 내 새끼 옷 한 벌 사주며 참 행복했습니다. ⓒ 장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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