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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부안 주산면 환경농업행사에서 유채기름으로 달리는 경운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부안 주산면 환경농업행사에서 유채기름으로 달리는 경운기를 선보이고 있다. ⓒ 김인택
봄에 노랗게 꽃을 피워 들판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유채가 농가 소득창출은 물론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히고 석유를 대체하는 작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농업인들이 나서서 "유채를 통해 '환경산유국'을 실현하겠다"며 전국유채네트워크를 준비하고 있다.

유채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시베리아, 카프카스에 걸친 지역에서 16세기부터 기름을 얻기 위해 재배됐다. 한국에서는 1962년부터 유료작물(油料作物)로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가을에 벼를 베고 난 후 파종해 이듬해 벼 베기 직전에 수확하는 유채는 남부 지방에서 흔히 벼와 함께 2모작으로 재배되는데, 일생 동안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내뿜는다. 또한 씨앗 성분의 38∼45%는 기름이다.

유채기름은 식용으로도 쓰이지만 연료로도 쓰였다. 1평의 유채밭에서 7.9kg의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 2.5kg을 만든다. 또한 유채씨 1.33kg에서 0.53kg의 바이오디젤을 만든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유채기름으로 자동차를 운행한지 20년이 넘었으며 EU는 유채 같은 공업용 농산물에 보조금을 주면서 탈석유,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독일은 이미 1991년에 벤츠택시를 시작으로 바이오디젤 성능보증을 하였으며 1996년에는 모든 디젤차로 확대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기획예산처에서 사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해 농림부가 추진하는 바이오디젤용 유채생산 시범사업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다.

각 시ㆍ군의 환경농업 실천 단체, 농민회, 농업경영인, 전업농 등 농민단체들과 시민사회단체, 의회의원들 등이 참여하는 전국유채네트워크가 오는 10월 2일 전북 부안에서 발기인대회를 연다.

대회 준비를 맡고 있는 김인택(43ㆍ부안군 주산면)씨는 "(사)대전시민환경연구소에서 '생태지평'과 함께 지난 5월 일본의 유채꽃 박람회에 참가해 발표했고 7월 충남대에서 유채자원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준비 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땅을 생명으로 여기는 농민들과 함께 지역마다 유채네트워크를 만들고, 순환하는 환경농업과 더불어 자원순환형 사회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가 열리는 부안군 주산면 돈계리 친환경농업단지에서는 유채기름으로 바이오디젤 발전기를 돌려 전기 42kwh를 생산해 유기퇴비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작년부터 유채기름으로 달리는 경운기와 트랙터를 친환경농업행사에 선보였다. 친환경농업단지는 학생들의 환경교육장, 농민들의 환경농업 견학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대회 참가문의 063-581-7044(김인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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