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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으로부터 상패를 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으로부터 상패를 받고 있다. ⓒ 삼성

"(부르면) 가야지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말이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은 19일 뉴욕 맨해튼 피에르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가 국감증인으로 요청하면 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따라서 이 회장이 올해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될지의 여부가 관심거리다. 다음달로 예정된 올 국회 국정감사에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일부 의원들이 이미 이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해 놓은 상태다. 또 재정경제위원회 등 경제 관련 상임위에서도 이 회장의 증인채택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삼성 쪽에선 이 회장의 '국감 출석' 발언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삼성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은 국민의 한사람으로 국회가 출석을 요구하면, 당연히 응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도 갑작스런 신병 치료때문에 미국에 머물렀을 뿐"이라며 "당시에 국회로 편지를 보내 출석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쪽에선 일부 의원들이 이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증인으로 채택될 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국회에서 국감 증인들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올해는 작년과 여러가지로 사안이 달라 최종적으로 (이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추석 전후로 한국에 들어갈 것"

이 회장은 또 미국 방문을 마치고, 유럽을 거쳐 추석을 전후해 한국에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1일 유럽으로 갈 것"이라며 "한국에는 추석 전후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미국에 도착한 이 회장은 그동안 뉴욕에만 줄곧 머물렀으며, 18일 오후에는 맨해튼 타임워너센터에서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창조적 경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모든 기업활동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창조적경영은) 크게 말하면 20세기 경영과 21세기 경영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세기 경영은 물건만 잘 만들면 1등이 됐다"면서 "하지만 21세기는 물건을 다 아무나 잘 만들기 때문에 거기에 마케팅도 잘해야 하고 디자인도 잘해야 하고 연구개발(R&D)도 깊게 해야 하고 또 아이디어도 창조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처럼 복합적으로 섞여져 있는 것을 21세기 경영의 경향이라고 강조했다.

코리아소사이티서 '벤 플리트'상 수상

이 회장의 창조적 경영에 대한 언급은 이미 지난 6월말 독립계열사 사장단 회의 때 있었다.

그는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변화의 흐름을 잘 파악해서 삼성만의 고유한 차별성, 독자성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원점에서 보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창조적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 자리에서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쪽은 "(이 회장이) 미국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활동, 교육, 문화, 자선사업 등에 많은 지원을 함으로써 한미 양국의 유대와 신뢰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식장에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리차드스미스 뉴스위크 회장, 테드 터너 CNN 창립자 등 미국내 주요 정관계, 기업 인사가 참석했다.

한국 쪽에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최영진 UN대사,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 이 회장 가족과 삼성 사장단 등 모두 600여명이 시상식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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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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