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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서울무용제 개막식전 행사로 아르코 대극장 밖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채향순 중앙무용단의 '풍고'
제27회 서울무용제 개막식전 행사로 아르코 대극장 밖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채향순 중앙무용단의 '풍고' ⓒ 김기
한국무용협회(이사장 김복희)가 주최하는 제27회 서울무용제가 15일 저녁 7시 30분 '순수 춤빛, 대학로 속으로'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대학로 아르코 대극장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복희 이사장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강혜숙 열린우리당 의원,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에 앞서 예원예고 무용과 학생 20여명이 아르코 대극장 입구 양쪽으로 늘어서 참가자들에게 "반갑습니다. 서울무용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란 인사말과 앙증맞은 손인사를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개막전 행사로 채향순 중앙무용단 30명이 20분 간 극장 밖에서 집단대고연주인 '풍고'를 선보여 무용제를 참가하려고 온 사람들은 물론 지나는 행인들까지도 발길을 멈추게 했다.

개막식에는 김복희 무용협회 이사장(왼쪽 첫번째), 강혜숙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에는 김복희 무용협회 이사장(왼쪽 첫번째), 강혜숙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 김기
이어진 개막식에서 오세훈 시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을 대표하는 순수공연예술축제를 육성하기 위해 예산 전액을 지원하게 되어 행사의 의미가 더 각별하다"며 20세기 전설적인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이 말한 '위대한 무용가란 테크닉이 아닌 그 안의 열정으로 평가받는다'란 말을 인용하면서 "무용인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서울 1천만 시민이 함께 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서울을 품격있는 문화도시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무용제는 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받아온 축제예산을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으로 옮겨 처음 치러지는 축제이다.

달라진 서울무용제의 첫모습은 아르코 극장 입구에서 청사초롱을 들고 앙증맞은 인사들 선사하는 애띤 예원예고 무용과 여학생들의 인사였다.
달라진 서울무용제의 첫모습은 아르코 극장 입구에서 청사초롱을 들고 앙증맞은 인사들 선사하는 애띤 예원예고 무용과 여학생들의 인사였다. ⓒ 김기
서울무용제는 크게 다섯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개막공연, 무용경연공연, 안무경연공연, 자유참가작 공연, 광화문 댄스페스티벌 등이다. 개막공연은 15일과 16일 이틀간 '한국의 춤을 이끌어가는 Old & New generations' 주제로 아르코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첫날인 15일에는 배정혜(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정재만(중요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 등 올드급 무용가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이틀째인 16일에는 이윤경, 김미애와 조재혁, 김주원과 장운규 등 신진급에 속한 무용가들을 만날 수 있다.

그밖에 경연 대상 부문은 전미숙무용단 등 9개팀이 대상과 연기상 등을 두고 21일부터 10월 4일까지 아르코 대극장에서 열띤 경연을 벌이게 된다. 경연 안무상 부문은 YDA무용단 등 7개팀이 19일부터 23일까지 역시 아르코 소극장에서 벌이게 된다. 최우수 1개 단체에 내년 서울무용제 자동참가가 보장되는 자유참가공연은 18일과 19일 남수정 무용단 등 6개팀이 참가한다.

서울무용제의 경연은 무용수로서는 많지 않은 병역면제기회가 주어지는 탓에 매년 이런저런 뒷말들이 오갔고, 무용협회는 심사잡음을 막기 위해 항상 고민을 해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심사위원들을 15일 공개추첨을 통해 공정을 기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

무용경연부문에 출품한 '온앤오프'무용단
무용경연부문에 출품한 '온앤오프'무용단 ⓒ 온앤오프
앞서 열거한 3개 공연들이 경연을 주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22일부터 29일까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분수대광장에서 열리는 광화문 댄스페스티벌은 무용수들이나 관객들이 부담없이 춤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무대. 라트비아와 코스타리카 민속무용단 등 해외팀을 포함하여 총 34개 팀이 참가하여 일주일 동안 광화문을 춤으로 수놓을 것이다.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서울시로 옮겨 예산이 증액된 27회 서울무용제는 경연참가작이 작년 대비 60% 신장되는 등 양적으로는 신장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서울무용제가 질적 향상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경연결과에 대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공정성을 확보하는 일과 경연과 상관없는 일반시민들이 무용공연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시민 접근성 확보의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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