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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희용
직도사격장을 반대하는 군산 시민사회단체들의 투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8월 22일 황규식 국방부 차관 군산 방문, 8월 29일 전북 군산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직도사격장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직도사격장 마련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매향리 국제 폭격장 직도 이전 저지 군산대책위'는 2일 군산시 명산동 구 군산시청 앞에서 첫 거리집회를 갖고 직도 이전 반대 여론을 결집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집회에서 전희남 군산대책위 공동대표는 "직도에 대한 국방부의 자동채점장비 설치는 국방부의 말처럼 군 현대화 차원이 아니라 직도사격장을 제2의 매향리 국제폭격장으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군산을 대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군 전초기지로 만들려는 술책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군산 미공군기지는 미군의 아파치 헬기 부대 이전을 위해 활주로를 확대하고, 스텔스기가 연습비행을 하는 등 우리가 모르는 사이 더욱 강력한 주한 미공군기지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중국 본토에 초계기를 보내 중국을 정탐하고, 중국과 근접한 이곳 군산에 일본과 필리핀, 괌 등 해외 모든 미 공군이 직도사격장에서 폭격훈련을 할 경우 예상치 못한 군사적 충돌로 한반도의 평화가 깨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일부 언론에서 우리가 직도사격장에 반대하는 것을 두고 '지역이기주의' '반미'라 하는데, 우리의 반대 투쟁 목적은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조건부 찬성 쪽 관계자도 참석

집회 참가자들이 직도사격장으로 인해 사망한 어민들에게 묵념을 하고 있다. 직도사격장과 관련 지난 97년과 99년 불발판이 터져 직도 서쪽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선원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2000년 2월에는 직도 인근해상에서 조업중이던 '형정호' 선원이 불발탄이 터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직도사격장으로 인해 사망한 어민들에게 묵념을 하고 있다. 직도사격장과 관련 지난 97년과 99년 불발판이 터져 직도 서쪽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선원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2000년 2월에는 직도 인근해상에서 조업중이던 '형정호' 선원이 불발탄이 터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장희용
한편 이날 집회에는 그동안 조건부 찬성론 쪽에 무게를 두었던 ‘군산발전비상대책협의회’ 사무처장 등 핵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번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 때처럼 심각한 민-민 갈등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 향후 연대를 통한 세 확산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재석 군산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오늘 집회에 비상대책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을 놓고 완전한 연대라고 볼 수는 없지만 최소한 민-민 갈등으로 인한 주민 분열로 가지 말자는 암묵적 합의로 해석할 수 있어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상대책협의회와 함께 연대할 경우 향후 직도사격장 반대 여론 형성에 굉장한 파급력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상호간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직도사격장 문제에 대해 공동 투쟁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비상대책협의회는 지난 3월 국방부가 직도사격장에 자동채점장비 설치를 위한 산지전용허가 신청을 군산시에 접수했을 당시 26만 군산시민 중 12만명의 반대서명을 받아 국방부 등에 제출했다.

따라서 군산대책위가 연 이번 집회에 비상대책협의회 관계자가 참석한 것을 계기로 상호 연대 투쟁이 이루어질 경우 주민들의 직도사격장 반대 여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집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거리행진을 하며 직도사격장 반대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반대대책위는 향후 오늘과 같은 지속적인 거리 투쟁을 펼치면서 시민 홍보활동에 주력, 반대여론을 결집하는 한편 비상대책협의회 등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 투쟁, 군산시의회 등 정치세력과의 연대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지나가던 한 시민이 집회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대책위는 현재 군산시민들이 직도사격장 문제에 있어 올바른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고 판단, 향후 오늘과 같은 거리집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직도사격장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나가던 한 시민이 집회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대책위는 현재 군산시민들이 직도사격장 문제에 있어 올바른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고 판단, 향후 오늘과 같은 거리집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직도사격장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 장희용
집회 참석자가 '미군 폭격장 직도 이전 안돼!'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직도 관련 유인물을 살펴보고 있다.
집회 참석자가 '미군 폭격장 직도 이전 안돼!'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직도 관련 유인물을 살펴보고 있다. ⓒ 장희용
집회에 참석, 격려사를 한 한상렬 통일연대 공동대표는 "우리의 아들과 딸, 그리고 그 아들과 딸에게 전쟁이 아닌 평화를 물려주어야 한다"면서 "이 땅에서 미군을  몰아내는 날, 진정한 우리의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 격려사를 한 한상렬 통일연대 공동대표는 "우리의 아들과 딸, 그리고 그 아들과 딸에게 전쟁이 아닌 평화를 물려주어야 한다"면서 "이 땅에서 미군을 몰아내는 날, 진정한 우리의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 장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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