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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 정년퇴임식 및 기념콘서트 '여럿이 함께'가 25일 저녁 성공회대 일만광장에서 열렸다.
신영복 교수 정년퇴임식 및 기념콘서트 '여럿이 함께'가 25일 저녁 성공회대 일만광장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신영복 교수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감옥에서 봐야 제 맛입니다. 이미 한번 읽었는데도 감옥에서 또 읽었는데, 아마 그 맛을 잘 모를 것입니다."

안희정씨는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이야기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선자금 수수혐의로 지난 2004년 11월 1년형을 살았던 그다.

안씨는 25일 성공회대 일만광장에서 열린 '여럿이 함께-신영복 선생님 퇴임 기념 콘서트'에 백원우 열린우리당 의원과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안희정씨.(자료사진)
안희정씨.(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8·15 특사로 사면·복권 조치를 받아 정치활동 제한에서 벗어났지만 그는 계속 두물불출이었다. 7월 초 친노 직계 의원들의 모임인 '의정연구센터' 의원들과 선진국의 당원제도와 대선경선 방식 등을 살펴보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를 방문하고 돌아왔다는 소식뿐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라는 별칭 탓에 최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회동설에 이름이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이 전 시장은 '노무현-이명박 대연합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저녁 8시 30분께 나타난 그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집에서 애 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14살과 11살인 두 남자아이를 둔 가장이다. 가끔 책을 읽기 위해 국회도서관에 들를 뿐 그는 현재 '백수 정치인'인 셈이다.

"요새 신문에 뭐가 나오는지 모른다"

안씨는 신 교수에 대해 "정신적 지주"라며 "신 교수의 저서를 대부분 다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꼽으며 "그 책은 감옥에서 읽어봐야 맛을 안다"고 평했다. 독후감을 써서 신 교수에게 우편으로 보낸 적도 있단다.

안씨는 "신 교수는 이 시대 좌표와 같은 분"이라며 "이념과 이데올로기가 사라진 지금과 같은 시대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정신적 좌표, 등대가 돼주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를 포함해 최장집 고려대 교수, 도올 김용옥 전 순천대 석좌교수를 3대 스승이라고 꼽았다.

이어 "대학이라는 곳이 훌륭한 교수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모여야 하는데, 지금 대학들은 자본이 밀고 들어와 생성되는 곳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개혁 세력이 먹고사는 문제에 무능했다"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안씨는 "요새 신문에 뭐가 나오는지 잘 모른다"며 언급을 피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고 강조했다.

이야기를 하던 도중 김 의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안씨는 김 의장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김 의장은 한동안 말없이 악수를 나누며 안씨의 어깨와 팔을 쓸어 내렸다. 두 사람은 담소를 나누며 신 교수의 연구실에 들렀다가 곧바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현정은 "신 교수님, 어려운 대북사업 도와주세요"

심실 유니온커뮤니케이션 회장,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신영복 교수, 현정은 현대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심실 유니온커뮤니케이션 회장,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신영복 교수, 현정은 현대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무대에 오른 현정은 현대 회장.
무대에 오른 현정은 현대 회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날 행사에 초대손님으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현 회장은 "신 교수님을 직접 뵙기 전에 먼저 글씨를 통해 알았다"며 "글씨를 좋아했는데, 누구 글씨인지 모르다가 나중에 '글씨의 주인공'이라고 교수님을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하시고 시간 많으실텐데, 요즘 어려운 대북사업을 많이 도와달라"며 애교 섞인 부탁을 하자 1500여명의 관객들은 웃음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현 회장이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은 그의 절친한 친구인 심실씨가 신 교수와 어릴 적부터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기 때문. 현 회장은 심씨를 통해 신 교수를 알게됐다.

콘서트가 끝난 뒤 금강산 관광에 대해 묻는 질문에 "미사일 때문에"라며 "그런데 미사일과 (관광은) 크게 상관이 없는데, 사람들이…"라고 말을 줄였다.

북측이 개성관광 사업을 롯데관광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아직 (롯데관광 측과) 이야기는 안 하고 있는데, 롯데에서는 아무 이야기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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