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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가격 경쟁 양상이 치열해짐에 따라 고급 인화지를 사용하던 인화업체들이 저가 인화지로 교체하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

일례로 한 유명 인화업체의 경우 코닥의 고급 인화지를 사용하여 4×6 크기 사진의 인화비를 130원 받다가, 가격을 90원으로 내리며 동시에 기존의 인화지 보다 등급 낮은 인화지로 교체하였다.

이외에도 상당수의 온라인 인화업체들이 저가 하급 인화지로 교체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업체는 사진 뒷면에 인화지 관련 정보가 전혀 없는 정체불명의 인화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온라인 업체들의 제 살 깎아먹기식 가격 경쟁으로 인해 적정 가격이 200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4×6 크기 사진 1장의 인화비가 최하 50원까지 떨어지고 있다.

사진 업계에서는 이러한 온라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다 보니 저가의 인화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고, 또한 품질 관리 역시 제대로 될 수가 없어 사진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또 검증되지 않은 인화지로 사진을 뽑을 경우 사진의 보존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한 사진인화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인해 잉크젯프린터, 염료 승화형 프린터 등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진 업계는 이전보다 훨씬 더 사진의 품질을 제고시키는 데 노력을 해야 한다"며 "온라인 업체들의 극심한 가격 경쟁이 자칫하면 품질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지 않을지 대단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온라인 인화업체인 Z사 관계자도 "디지털 사진은 단순히 필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시장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중요한 아이템"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산업을 바라보고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격에만 매달리고 있는 업계의 상황이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250원에서 50원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을 앞에 두고 소비자들 역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도대체 어느 업체를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왜 이렇게 심하게 가격차이가 나는 것인지 웹사이트를 들여다 봐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소중한 사진을 제대로 받아 보기 위해서는 주위의 경험자들에게 조언을 얻거나, 무료인화권 등을 통해 테스트를 해 보고 업체를 고를 수밖에 없을 듯하다. 또 받은 사진의 뒷면을 꼭 확인하여 신뢰도 있는 브랜드의 고급 인화지를 사용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것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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