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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역 일부 대학들이 총장의 선임과 퇴진을 둘러싸고 구성원들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 대학 중에는 총장 진퇴문제 등이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2학기부터 본격화되는 신입생 모집부터 차질이 불가피해 후유증이 적잖을 전망이다.

[대신대] 차기 총장 임명 여부 놓고 내홍

경북 경산의 대신대는 최근 이의근 전 경북지사를 총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발표는 미루고 있다. 이 전지사의 총장 임명에 대해 일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총장의 자격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독교계 학교인 이 학교는 지금까지 목사가 총장을 맡아 왔다는 점에서 장로인 이 전지사가 총장을 맡는 데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와 관련 있는 한 인사는 "이 전지사의 총장선임은 이런 이유 외에 학교 이사진의 계파별 이해관계까지 얽혀있어 19일을 넘겨 늦으면 새 학기 개강이후에야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관선을 포함해 12년간 경북도지사를 지낸 뒤 올 6월 퇴임했으며 지난달 영남대 석좌교수로 임명돼 2학기부터 특강을 할 예정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다.

[경주대] 교수들 '총장 퇴진' 농성 두달째

경주대는 교비 횡령사건과 관련해 교협소속의 교수들이 총장 퇴진과 교비 전액환수 등을 요구하며 두 달 가까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수사를 벌여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공사비를 부풀리는 등의 방법으로 같은 재단인 서라벌대 90억, 경주대 30억 등 총 120억원의 교비 횡령을 적발했다.

교협은 이에 대해 대학의 실질적 운영자로 설립자인 김일윤 총장이 즉각 퇴진해 책임을 져야하며 경주대를 재단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협의 성홍모(국제통상학) 교수는 "120억원이라는 큰 돈을 2~3명의 직원이 마음대로 주물렀다는 것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지난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4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81년 원석학원을 세워 전문대인 서라벌대와 경주대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대구예술대] 신임 총장 보름째 출근 못해

대구예술대는 이달 초 총장으로 선임된 장영목(73) 전 계명대 교수의 총장실 출근이 교협 소속의 교수와 교직원 등에 막혀 보름이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학의 한 교수는 "적법절차에 의해 선임된 총장의 취임을 물리력으로 막는 것은 명백한 잘못으로 다른 의도를 의심할 만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학교 교협은 나이가 많은 퇴임교수를 총장에 임명한 것은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기해결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대구예술대는 지난 1990년 돈을 받고 강사를 채용해 설립자이자 총장인 차아무개씨 등이 구속됐고 작년에는 교비를 불법 전용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기도 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아 현재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장 총장은 지난 6월 현재의 임시이사회(이사장 윤용희)가 실시한 총장공모에서 최종적으로 뽑혀 교육부의 승인을 받았다.

덧붙이는 글 | 박창원 기자는 <대구경북시민신문>(daegunews.com)에서 교육과 정치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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