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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말 고길호 군수의 중도하차로 현재는 부군수가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신안군수실
ⓒ 정거배
민주당이 전남 신안 등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 후보공모에 나서는 등 오는 10월 재보선 준비작업을 여야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까지 전남 신안군수와 경남 창녕군수 예비후보를 모집하고 있다. 두 곳은 지난 5ㆍ31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기초단체장 재선거를 치르는 지역이다.

특히 민주당은 전남 신안군수 재선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고향이어서 정치적으로는 특수한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5월 지방선거 당시 이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고길호 신안군수가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지난 3월에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청수 후보를 4천여표 차로 누른 것. 또 인근 무안군수 선거에서도 열린우리당 소속 현직군수인 서삼석 후보가 민주당 나상옥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무안과 신안 기초단체장선거에서 모두 패해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당선자 고길호 군수는 향우회에 낸 후원금과 당원들에게 식사비를 지불했던 문제로 지난 6월 30일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이 확정돼 취임식을 이틀 앞두고 군수직에서 중도하차했다.

따라서 한화갑 대표의 입장에서는 먼저 10월 신안군수 재선거를 자신의 정치적 명예회복의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난 5월 지방선거 결과 광주·전남지역에서 지지세를 회복했다고 판단한 민주당은 신안군수 재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권 정계 개편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안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천을 받겠다는 후보는 현재 10여명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지방선거 때처럼 공천 탈락자를 중심으로 무소속 후보가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신안군수 공천경쟁에 뛰어든 인물은 지난 5월 민주당 군수후보로 출마했던 김청수씨를 비롯해 한화갑 대표 전 보좌관 출신인 강성만씨, 김일중 전 도의원, 고판술 전 군의회 의장, 최영수씨 등 정당인들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최명욱 신안군기획예산실장, 권흥택 전남 광양부시장, 최창원 전남 화순부군수,남상창 전남도청 계장 그리고 경기도 하남 부시장을 지낸 박우량씨 등 신안출신 전현직 행정관료들이 또 다른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이들 가운데 지난 5ㆍ31 신안군수 선거에서 패한 김청수씨는 "군수 재선거인 만큼 민주당 공천을 받아 재출마해 민주당과 한화갑 대표의 명예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그는 지난번 군수선거에서 패한 주된 원인을 공천탈락자들의 비협조 등 지역 민주당원들의 분열로 꼽고 있는데, 당원 결속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머지 강성만·김일중·고판술씨 등은 지난 5월 군수후보 공천경쟁에 나섰던 후보들로 이번에는 자신들이 공천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난번 군수선거 패인은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공천했기 때문"이라며 자신들이 적임자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행정관료 출신 후보들도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는 등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권흥택·남상창·박우량·최명욱·최창원씨 등은 "민선 2ㆍ3기 신안군민들에게 불명예를 안겨 준 것은 정치인 출신 군수를 공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제는 행정을 아는 인물이 군수가 돼야 한다"는 것.

한편 민주당은 오는 16일까지 신안군수 후보공모를 끝내고 공천자 결정 절차에 들어가는 등 최종 후보를 되도록 빠른 시일안에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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