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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원짜리 주화의 앞, 뒷면
새로운 10원짜리 주화의 앞, 뒷면 ⓒ 한국은행
올 연말 새로운 10원짜리 주화가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소재와 크기를 바꾼 새 10원짜리 동전을 발행키로 의결했다. 새 동전의 규격은 현재 사용되는 것에 비해 지름이 4.86mm 작고, 무게는 2.86g 가볍다. 동전을 바꾸는 이유는 제조원가가 액면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기 때문.

이로써 지난 1월 2일 첫선을 보인 5000원권 지폐에 이어 연말쯤에는 새로운 형태의 동전도 나오게 됐다.

또 지난달 26일 한은이 밝힌 것처럼 내년 1월에는 새 1만원권과 1000원권 지폐도 유통된다. 모든 지폐의 디자인이 교체되는 셈이다. 골칫거리였던 10원짜리 주화 역시 획기적인 변신을 앞두고 있다.

전면적인 화폐 교체, 왜?

10원짜리 동전은 그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턱없이 비싼 생산가에다 이용가치도 떨어져 그 효용성을 놓고 말이 많았다. 특히 제조비용이 액면가의 4배에 달해 말 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결국 이번에 한은이 10원짜리를 손질하는 건 기형적인 화폐단위 때문이다.

지폐는 위조방지 차원에서 교체가 이루어진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위폐 발견건수는 총 1만2900장으로 전년에 비해 3배 정도 증가했다. 그 가운데 5000원권은 같은 기간동안 7배 이상 급증했다. 한은이 5000원 신권을 6개월만에 내놓을 정도로 서둘렀던 이유이기도 하다.

내년 1월 22일 발행예정인 새 1만원권과 1000원권 역시 위조방지 기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올 상반기 5000원권 위폐 발견 건수는 전년 동기 13.8% 감소했지만 1만원권은 6배 늘어났다. 위조방지 기능이 크게 보강된 새로운 5000원권 발행이 위폐 감소 효과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새 화폐 어떻게 변했나

한은은 새 화폐를 디자인 하며 기술적인 부분과 외형적 모습, 두 가지 모두를 추구하고 있다. 위조 방지 기능의 내적 기능과 지폐 색상, 형태 등 외형적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중점은 역시 위·변조 방지 기능이다. 대표적으로 1만원권에 표시된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와 태극문양, 액면숫자(10000), 4괘의 3가지 무늬가 다르게 나타난다. 또 특수 잉크를 적용해 뒷면 오른쪽 액면 숫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황금색에서 녹색으로 연속적으로 변한다.

외적으로 크기는 모두 축소됐다. 마치 미국 달러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지폐에 따라 실제 크기는 조금씩 다르다. 세로는 68mm로 고정됐지만 가로 길이는 새 1만원권 148mm, 5000원권 142mm, 1000원권 136mm로 6mm씩 작아진다. 1만원권이 심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크기로 알려져 있다.

일정한 의미도 담겨져 있다. 1000원권 뒷면에는 겸재 정선의 산수화 계상정거도가 들어가 있고 5000원권은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1만원권은 천문관측기구인 혼천의와 보현산 천문대의 광학천체망원경이 그려져 있다. 각각 예술, 여성, 과학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새 1만원권 도안 공개장에서 한국은행 김두경 발권국장은 "새 1000원권은 예술을, 새 5000원권은 여성을 새 만원권은 과학을 담았다. 한국이 잘 살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 10원짜리 동전은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해 재질을 현재의 황동(구리 65%, 아연 35%)에서 구리씌움 알루미늄으로 바꾼다. 또 지름을 작게, 무게는 가벼게 할 예정이다. 현재 10원 동전보다 크기가 작고 고가의 아연 대신 알루미늄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제조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한은측의 설명이다.

화폐 디자인 계속 변할 듯

2002년 개발된 유로화는 도안 디자인 2년, 발행까지 총 4년이 걸렸다. 그러나 그 같은 오랜 시간 투자에도 유로화는 2007년이나 2008년쯤 교체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당장은 힘들어도 위폐, 보안 문제 등 장기적으로는 주기적인 화폐 교체가 점쳐진다.

김두경 발권국장 역시 "유로화 등 외국의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주기적으로 화폐를 교체하는 것을 검토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향후 도입 될 것으로 보이는 고액권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새 5000원권이나 발행 예정인 새 1000원권, 새 1만원권의 크기와 도안, 색상 등이 중장기적으로 도입될 5만원, 10만원권 고액권의 발행까지 감안한 결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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