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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단속 대상에 대해 공지하고 있다.
치악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단속 대상에 대해 공지하고 있다. ⓒ 치악산국립공원 홈페이지
끝이 없을 것 같던 장마가 물러간 후 연일 폭염이 계속 되고 있다. 폭염에 지친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모두 더위를 피해 떠나는 요즘이다.

특히 전국 국립공원은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시원한 계곡을 제공해 주고 있어 해수욕장 못지않은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다녀온 치악산 국립공원은 상실된 시민의식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었다.

강원도에 위치한 치악산 국립공원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의 휴가철 기간을 불법행위 집중단속 기간으로 정해 놓고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변변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공원 내에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난 산행이나 계곡에서의 수영이나 취사행위 등은 자연공원법 위반으로 과태료가 부과되는 위법 행위이다. 그러나 국립공원을 찾는 피서객들은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잘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중에서도 국립공원 내 계곡에서의 수영 및 취사행위는 아무리 단속 하려 해도 끊이지 않는 문제이다. 단속에 적발된 피서객들은 '위법 행위인지 몰랐다' '남들도 다하는데 왜 우리만 단속하느냐' 식의 태도로 발뺌을 하고 있어 단속반들을 적잖이 당황하게 만든다고 한다.

산행에 지친 아이들이 하도 보채 어쩔 수 없이 계곡물에 몸을 담갔다던 일부 피서객들의 변명도 궁색하다. 물놀이 간이 보트나 튜브 등 기구까지 잘 갖추고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은 치악산 국립공원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수해까지 입은 상태라 자연이 떠안아야 할 고통은 늘어나고 있다.

즐거운 피서... 사전 지식도 필수

꼭 알아둘 사항으로 홈페이지 메인에 올라와 있는 공지사항
꼭 알아둘 사항으로 홈페이지 메인에 올라와 있는 공지사항 ⓒ 치악산국립공원 홈페이지
피서를 떠나기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먹을거리, 입을 거리부터 시작하여 숙소를 정하는 일에 며칠 동안 혼자 있을 집을 위한 배려 및 대책까지 많은 것들이 사전에 이루어 져야 한다.

하지만 정작 피서를 떠나면서 피서지의 관공서나 국립공원의 홈페이지에 들러 주의 사항을 살펴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사전 준비의 미숙은 그대로 부족한 시민의식으로 이어져 우리의 자연자원을 병들게 하고 있다. 거기에 단속에 적발된다면 기분 좋아야할 휴가를 망치기도 한다.

비단 이러한 문제는 국립공원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지난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강원도는 이번 여름 성수기 관광산업 역시 타격을 입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이다.

거기에 외지에서 피서를 온 관광객들이 무책임하게 버리고 간 쓰레기들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고통을 주고 있다. 특히, 춘천, 홍천, 평창 등 일반 해수욕장이나 국립공원에 비해 한적하며 물이 좋아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은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무더운 여름 날씨와 맞물려 이러한 쓰레기들은 온갖 해충들의 보금자리로 변했고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거기에 쌓인 쓰레기들은 하천으로 흘러들어 서울의 상수원을 오염시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언제나 여름이면 피서지에서 벌어지는 시민의식 부재로 인한 문제들이 뉴스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그냥 매해 있는 일이려니 하고 넘어가기에는 시민의식의 부재는 날이 갈수록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자연은 현 세대가 누릴 수 있는 자원이기도 하지만 지속 가능한 개발로 후손들에게도 물려 주어야할 유산이기도 하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 보단 '내가 해야한다' 하는 생각의 전환이 절실한 여름 휴가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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