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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作 ‘Cirque de croissant’(7인 POP Party전)
이현지 作 ‘Cirque de croissant’(7인 POP Party전) ⓒ 여성신문
[문수경 기자] 휴가 막바지, 물에 발 한 번 못 담갔다고 불평하지 않아도 된다. 전시회 관람은 멀리 떠나는 번거로움 없이 도심에서 시원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전시회 가기 전에 특정 테마를 정하거나 최근 전시 경향을 알고 가면 전시회 선택이 수월하다.

미술과 타 장르의 결합이 이뤄지고, 여성 작가들의 참여가 과거에 비해 활발한 것이 요즘 전시 트렌드. 유명 작가의 작품을 총망라한 전시회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작가들이 참가하는 이색전시회

윤지영 作 ‘성냥팔이소녀-손을 꼭 잡아주세요
윤지영 作 ‘성냥팔이소녀-손을 꼭 잡아주세요 ⓒ 여성신문
여성 작가들이 참가하는 이색 전시회가 관객을 유혹한다. '내일_토끼사냥의 필연전'(9월 7일까지·소마미술관)에 참여하는 8인의 여성 작가로 구성된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그룹 '입김'은 97년부터 성폭력, 미혼모, 낙태 등 여성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번에는 빨간 한복치마를 소재로 여성들의 실종문제를 퍼포먼스로 선보인다.

또 젊은 작가 네트워크 'studio unit'에서 선정된 이현진은 '7인 POP Party전'(8월 26일까지·갤러리 선컨템포러리)에서 'Cirque de croissant'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그림 속 서커스는 학대받는 동물과 어린 소녀가 갖고 놀던 인형의 이미지를 오버랩시킨다.

'5th Funny Funny전'(8월 27일까지·갤러리 세줄)에 전시된 윤지영의 작품 '성냥팔이 소녀-손을 꼭 잡아주세요'는 현대사회의 개인주의를 풍자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오연수 作 '바로보기'(연극조각 프로젝트)
오연수 作 '바로보기'(연극조각 프로젝트) ⓒ 여성신문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고 싶다면? '한국미술 100년전' 2부(9월 10일까지·국립현대미술관)를 관람하는 게 좋다. 한국전쟁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다룬 200여 작품이 내걸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관객들은 한국 현대미술 반세기의 발자취를 되짚어볼 수 있다. 김환기(달 두개), 김흥수(가을), 임옥상(들불), 홍성담(횃불행진)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여성 작가들 중에선 이윰과 이불이 눈에 띈다. 이윰은 '매란국죽'(98)을 출품했다. 라이트박스 위에 와이드컬러필름을 사용한 이 작품은 잃어버린 동양의 정신적 가치 회복을 상징한다. 중앙홀을 장식하는 이불의 작품 '히드라'(98)는 단연 백미다. 갖가지 장신구로 치장한 자신의 모습을 높이 6m의 대형 애드벌룬에 인쇄한 이 작품은 현대 소비사회에서 인간의 모습을 나타낸다.

연극과 미술의 크로스오버
이윰 作 '매란국죽'
이윰 作 '매란국죽' ⓒ 여성신문
연극과 미술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전시회가 눈길을 잡아끈다. 연극조각 프로젝트 '부자와 빈자에 대한 사소한 단상전'(8월 14일까지·신한갤러리)은 전시장을 무대처럼 꾸미고, 작가들을 전시의 연극배우로 설정한다. 현대사회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은 결국 하나의 작품으로 귀결되는 연극의 한 장면 같은 전경을 보여준다. 전시회를 보고나면 저절로 '인생은 연극'이라는 감탄이 터진다.

'연극과 미술 2006'-화성행궁안 미술전(8월 27일까지·화성행궁)은 연극과 미술이 결합된 전시회다. 현대예술에서 연극은 시각효과의 극대화 작업이고, 미술은 연극적인 놀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연극과 미술의 관계를 주제로 한 또 한 편의 극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영상 속 아이와 숨바꼭질 과자로 집도 만들고...
신나는 여름방학, 체험 중심 전시회 풍성

▲ 바둑이인 척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와 아이가 손잡고 갈 수 있는 전시회가 많다. 특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들은 미술관에서 생생한 체험학습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2006 미술과 놀이 '펀스터즈'전

34명의 현대작가가 회화, 조각, 설치, 영상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한 150여 작품이 전시된다. 착시효과를 이용한 조각, 입체 홀로그램 등이 선보이고, '바둑이인 척', 매일 일을 저지르는 강아지 '멍크' 등 동물을 주제로 한 작품도 눈에 띈다. '한나 하슬라티'는 영상 속에 등장하는 아이와 관람객이 숨바꼭질 놀이를 할 수 있다.

▲문의: 02-580-1275 ▲기간: 8월 20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물 이야기전

물을 중심으로 표현한 미술작품을 통해 아이들에게 물의 아름답고 신비한 세계를 알려주고 다양한 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생활 속의 물의 역할과 자정작용 등 과학상식도 전해준다. 또 체험 선생님과 함께 요술 수족관 만들기, 그림판이 주름종이에 끼워져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싱크 아트북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의: 02-562-1328 ▲기간: 8월 27일까지 ▲장소: 씽크씽크 어린이 미술관

얌얌얌! 맛있는 과자건축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과자로 만든 다양한 건축물을 전시한다. 과자로 만든 한옥마을, 초가집, 청계천 등 유명 건축물을 구경할 수 있다. 과자로 집짓기도 할 수 있다. 유치원생은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토대로 집을 짓는다. 밀가루로 집터를 만들고, 과자를 이용해 쌓고, 초콜릿 시럽으로 칠한다. 초등학생은 태양계 행성들로 꾸민 우주공간을 창조한다.

▲문의: 02-338-7836 ▲기간: 8월 20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별관 전시실

해피 버스데이-미술관 생일초대전

국내외 작가 36명이 '생일'을 주제로 만든 작품 100점을 전시한다. 어린이는 생일파티처럼 꾸며진 전시장에서 파티의 주인공이나 초대손님이 되어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사탕으로 만들어진 초대형 생일상자 안에 들어가면 생일축하 노래가 흘러나오고, 과자로 만든 케이크가 반겨주며, 집 위로는 사탕 비가 쏟아진다. 직접 생일카드와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문의: 02-736-1020 ▲기간: 8월 20일까지 ▲장소: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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