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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와 현주의 일일가게.
푸름이와 현주의 일일가게. ⓒ 정푸름
왼쪽 현주와 오른쪽 나. 카운터에서.
왼쪽 현주와 오른쪽 나. 카운터에서. ⓒ 정푸름
친구 현주와 둘이서 8월 1일에 물건을 기증 받아서 팔고,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아름다운가게' 대구 칠곡점에서 자원봉사자 일일 체험을 했어요.

우선 며칠 전에 작아진 옷과, 이제는 동생 하늘이 발에 맞지 않는 부츠, 사놓고 잘 쓰지 않는 그릇 등 우리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아름다운 가게'에 가져가서 값을 매기고 가격표를 붙였지요. 현주도 작아서 발에 맞지 않는 신발과 옷, 그리고 전자레인지 등을 냉장고를 담는 큰 상자만큼 많이 가져왔어요.

초록색 앞치마를 입고 아름다운가게 봉사활동을 했어요. 정말 재미있었던 것은 손님들께서 고르신 물건값을 계산하는 것이었어요. 실수도 많이 했지만 계산기 자판을 톡톡 치고, 거스름돈과 영수증을 손님께 드리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현주랑 저는 서로 계산해 드리려고 손님께서 카운터 쪽으로 다가오시면 둘 다 카운터로 달려갔지요.

그런데 현주와 제가 서로 계산하려고 했던 것이 피해가 되었던 것 같네요. 정산할 때 금전 등록기에 보관 돼 있던 영수증과 돈 통에 들어 있던 돈이 조금 차이가 났다고 매니저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중1 활동천사 한성희 언니.
중1 활동천사 한성희 언니. ⓒ 정푸름
매니저 적토마 아저씨.
매니저 적토마 아저씨. ⓒ 정푸름
아름다운 가게에는 '한성희'라는 중학교 1학년생 언니도 재미로 자주 봉사를 하러오는데요, 명랑한 언니라 금세 친해졌어요. 매니저님이랑, 현주랑, 저랑, 성희언니는 풍선과 장식품을 이용해 가게 안을 예쁘게 꾸몄어요.

오시는 손님께 "안녕 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손님께서 가실 때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해요. 매니저님, 성희언니, 저와 현주, 그리고 다른 활동천사분들께서도 인사를 하니까 온 가게가 떠들썩했어요. 아름다운가게에서 자원 봉사를 하시는 분들을 '활동천사'라고 한답니다.

체험을 마치고 상장을 받았어요.
체험을 마치고 상장을 받았어요. ⓒ 정푸름
행복하세요~
행복하세요~ ⓒ 정푸름
아름다운 가게에서 저와 현주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은 11월 달쯤에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쓴대요. 매니저님께서 "어떤 사람을 도와주고 싶으냐?"라고 물으셔서 저는 우리 학교에 있는 병에 걸린 친구를 돕고 싶다고 했어요.

그 친구는 학교에 다녀야 하는데 아파서 집에서 생활하고 있고, 병명은 길고 복잡한 희귀병에 걸렸대요. 멀리 있는 불우이웃보다 가까이에 있는 힘든 친구 먼저 도와주고 싶어서요.

그러고 보니 저와 현주는 일을 도와 드리려고 갔다가 왠지 너무 까불고 온 것 같아서 부끄러워요. 하지만 다음에 봉사하러 갈 때는 열심히 청소하고, 활동천사 분들도 도와드리고, 책 정리도 하고, 옷 정리도 할 거예요. 그리고 당연히 계산도 할 거예요.

이런 봉사는 꽤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제가 봉사를 해서 다른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다면 시간 날 때마다 봉사를 계속하려고 해요.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날도 쭉 열심히 봉사할 거예요!

ⓒ 정푸름
서로 아끼고 나누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는 데 있어 물질의 적고 많음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서로 다르지 않으며
모든 생명체가 하나라는 믿음 안에서
그 생명을 소중히 하여 나누고 다시 돌려쓰고자 하는
당신의 실천은 아름답습니다.

이현주와 정푸름은 아름다운 가게 칠곡점 일일명예점주가 되어
헌 물건의 기증과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재사용과 나눔의 삶을
실천할 것을 약속합니다.

2006년 8월 1일

이현주 정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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