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시뻘건 뽈갱이 난리가 났다.
간밤에 땅속에 묻혀있던 뽈갱이 할아비·할매들이 '벌떡' 일어나 신성한 자유대한미국을 꿀꺽 집어삼키려 했다는 것이다. 꿀꺽 집어삼키려고만 한 것이 아니라, 뽈갱이 대장 김정일이에게 산채로 갖다 바치려 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초.헌.법.적.국.가.전.란.사.태'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뽈갱이가 달리 무서운 것이 아니다, 죽어서도 뽈갱이 짓거리를 하니 무서운 것이다. 이런대도 멍하니 보고만 있으라고?
'좃선'놈이 나불대고, 당나라 군대가 부추기고, 떡대좋은 퍼랭이 아저씨들이 나섰다. 쿠~웅, 뽈갱이 묘비는 한 방에 박살! 치~익, 깨진 뽈갱이 묘비도 다시보자, 뻘건 스프레이 발싸! 해머로 뿌시고, 곡갱이로 파해치고~ 얼씨구 퍼랭이 세상, 어매 좋은 거 자유대한미국!
파주 보광사의 작은 묘역은 일거에 소탕됐다.
비전향 장기수 금재성, 최남규, 정순덕, 손윤규, 류낙진의 유골은 바스러졌다. 뽈갱이의 최후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뽈갱이 묘비를 뻘겋게 물들였던 뻘건 스프레이가 낙엽 위를 뒹군다.
우리들…, 제정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