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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일주문문으로 가는 은행나무길
부석사 일주문문으로 가는 은행나무길 ⓒ 이종혁
매표소에서 일주문까지의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비포장도로 일 때 보다 운치가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가을에 노랗게 물든 이 길을 따라가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부석사 일주문. 천왕문에 이르기 까지 은행나무 길이 계속된다.
부석사 일주문. 천왕문에 이르기 까지 은행나무 길이 계속된다. ⓒ 이종혁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길은 비포장도로 입니다. 아름다운 은행나무 가로수는 계속 이어집니다.

부석사 석축.  부석사는 9개의 층으로 이루어 져 구품 만다라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고 합니다. 각층을 구분하는 석축
부석사 석축. 부석사는 9개의 층으로 이루어 져 구품 만다라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고 합니다. 각층을 구분하는 석축 ⓒ 이종혁
부석사를 오르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 중 하나는 석축입니다. 석축 쌓기는 경사지에 건축터를 잡기위해 필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겠지만, 여기에도 상징하는 바가 있습니다. 극락에 이를 수 있는 16가지 방법 중 마지막 세 방법인 3품 3배관의 9품 만다라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천왕문에서 요사체로 오르는 세 계단이 하품단이며, 여기서 다시 세 계단 오른 범종루까지가 중품단, 범종루에서 세 계단을 올라 안양루 밑을 지나 무량수전 앞마당에 다다르는데, 마지막 계단이 상품단입니다. 이렇게 부석사를 찾는 이는 상징화된 돌계단과 석축을 지나면서 극락(무량수전)에 이르게 됩니다.

천왕문을 지나 석출을 오르면 보이는 삼층석탑과 범종각
천왕문을 지나 석출을 오르면 보이는 삼층석탑과 범종각 ⓒ 이종혁
범종각 아래쪽에 보이는 삼층석탑은 원래 부석사 동쪽 일명사터에 있던 것을 1966년경 지금의 자리로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석사의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범종각에서 바라본 안양루
범종각에서 바라본 안양루 ⓒ 이종혁
범종각 아래 있는 돌계단을 오르면 안양루가 보입니다. 그 뒤에 있는 무량수전은 살짝 가려져 있습니다. 부석사에 오르면 건축물의 배치가 일직선에 있지 않고 살짝 비틀어져 있어서 한 층 한 층 오를 때 마다 풍경이 달라집니다.

안양루
안양루 ⓒ 이종혁
안양루는 무량수전 앞마당 끝에 놓인 누각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무량수전과 함께 이 영역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안양'은 극락이므로 안양문은 극락세계에 이르는 입구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지나면 바로 극락인 무량수전이 위치한 구조로 되어있는 것입니다.

무량수전
무량수전 ⓒ 이종혁
<원융국사비문>에 의하면 고려 현종 7년(1016) 원유국사가 무량수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래된 목조건물로 고대의 불교건축 형식과 구조를 연구하는 기준이 되는 중요한 건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빛바랜 나무의 색깔을 바라보며 유명한 배흘림기둥을 바라보며 머나먼 과거에 있었던 장인들의 손길과 숨결을 느껴봅니다. 바쁘고 빠른 세상 속에 시멘트벽에 둘러 쌓여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천천히 긴 호흡으로 살아가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석사 이름의 유래가 된 떠있는 바위, 부석
부석사 이름의 유래가 된 떠있는 바위, 부석 ⓒ 이종혁
'부석사'라 이름 하게 됨은 무량수전 서쪽에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아래의 바위와 서로 붙지 않고 떠 있어 뜬돌이라 부른데서 연유하였다고 합니다. 1300년 전 의상과 선묘의 이루지 못할 슬픈 가슴앓이 사랑이 전설로 전해지기도 합니다.

안양루에서 내려다 본 경내의 모습
안양루에서 내려다 본 경내의 모습 ⓒ 이종혁
안양루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경내 여러 건물들과 소백산 줄기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부석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로 알려져 있고 옛부터 많은 문인들이 이 경관을 시로 담았다고 합니다.

한 층 한 층 올라 극락에 다다르는 길을 구체화 해 둔 부석사. 부석사의 석축과 돌계단을 오르며 찌든 속세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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