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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진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도시농업의 중심지,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델로 소개한 책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은 '도시의 농업화'를 세계적인 조류로 이야기하고 있다. FTA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에 반하는 지역주의, 지역생태주의의 구체적 실천도 지역 안에서 생산하고 지역 안에서 소비하는 형태의 경제구조를 가져 보자는 것이라고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는 말하고 있다.

아이들의 먹거리로 장난을 치는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시끄러운 요즘,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은 우리에게 본이 된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고 유통하는 이 운동도 가능한 범위 안에서 직접 농산물을 재배해 먹거나 근거리에서 재배된 것을 구해먹자는 것이다.

내가 하루의 대부분을 지내는 동네,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여기저기 심어져 있는 고추, 상추와 호박. 주인의 정성이 느껴지는 소박한 장독대. 처음 보는 꽃들과 향기. 이곳은 아바나를 떠오르게 하는 생태적 삶의 지혜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 동네 한바퀴를 산책하노라면 뜻밖의 장소에서 풍성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방학동 어르신들의 생활 모습에서, 복잡한 우리 일상을 반성하며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삶의 모습을 배울 수 있다. 그분들에게 이런 푸성귀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재배하는 먹거리 이상의 가치들을 가지고 있다. 자연스레 터득한 삶의 방식이며, 진정으로 우리 동네를 사랑하는 구체적 행위인 것이다. 지속가능한 삶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편한 반바지 차림으로 아이들과 손잡고 한바퀴 휙 돌아보면, 우연히 만나 새로 사귀는 꽃과 나무들은 물론 여기 저기 자리 펴고 앉아 이야기 나누는 동네사람들의 시원한 얼굴에서 세상 살아가는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자투리 공간에 촘촘히 심어져 있는 상추와 고추
자투리 공간에 촘촘히 심어져 있는 상추와 고추 ⓒ 김세진

우리 동네 식물원, 있을 화초들은 다 있다
우리 동네 식물원, 있을 화초들은 다 있다 ⓒ 김세진

우리 동네 식물원
우리 동네 식물원 ⓒ 김세진

방학동의 도시농업
방학동의 도시농업 ⓒ 김세진

방학동의 도시농업, 키울 수 있는 것은 다 키운다
방학동의 도시농업, 키울 수 있는 것은 다 키운다 ⓒ 김세진

ⓒ 김세진

우리 동네 식물원, 입장료 무료
우리 동네 식물원, 입장료 무료 ⓒ 김세진

ⓒ 김세진

ⓒ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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