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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 시설로 현대화된 죽도시장 농산물거리
아케이드 시설로 현대화된 죽도시장 농산물거리 ⓒ 추연만

'민심을 알려면 시장에 나가보라'는 말이 있다. 재래시장은 서민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삶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선거철에는 각 후보자들이 재래시장에 가장 먼저 들러 '신고식'을 한다. 때때로 들러 발품을 팔며 민심을 얻으려 안간힘을 쏟는 장소다. 포항의 경우, 박승호 포항시장은 취임 첫날(7월1일)에 포항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을 가장 먼저 방문했을 정도다.

재래시장은 소비자 수는 날로 줄어들어 점차 몰락하는 추세다. 대형할인점의 공격적 마케팅과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크게 변한 탓. 이대로 가면 재래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올 지경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기대가 앞선 것일까? 몰락하는 재래시장을 다시 살리자는 각계의 목소리가 드높다. 또 상인들이 재래시장 변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는 곳도 눈에 띈다. 이와 더불어 재래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민협조가 뒷받침된다면, 비록 늦었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 죽도시장의 경우, 그동안 따로 운영한 3개 상인단체가 7월 1일부터 하나의 연합회로 운영하게 됐다. 농산물, 건어물, 활어 등 품목별로 난립한 상인단체들이 하나의 대표조직인 죽도시장연합회가 출범했으며 창립총회서 백남도 회장은 "하나 된 화합된 의지로 죽도시장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죽도시장 사랑권
죽도시장 사랑권 ⓒ 추연만

이에 따라 상인단체간의 의견이 달라 일부 점포에서만 유통된 재래시장 상품권이 전체시장으로 확대되고 상인대학 운영과 이벤트 축제 등 공동사업이 추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또한 재정적 지원 창구의 일원화로 정부와 지자체의 자금 지원 폭이 커져, 시장 활성화 계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죽도시장에 확대될 재래시장 상품권(죽도시장 사랑권)과 관련 백남도 회장은 "2년전에는 상인들 자부담으로 발행했으나 지금은 시지원금 3000만원이 있다"면서 "상품권은 액면가 3만원(2000원권 3매, 3000원권 3매, 5000원권 3매)으로 죽도시장 대부분 상가에서 8월부터 사용 가능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상품권에 주차권이 서비스로 포함되며 상품권 환전에 따른 상인과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마을금고와 상품권 관리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품권 확대시행뿐 아니라 시장 현대화 사업에 더 박차를 가할 뜻도 나타냈다. 그는 "오는 7월 말에는 농산물거리의 아케이드 시설이 완공된다"면서 "날씨에 아랑곳 않고 소비자들이 더 편하게 장보기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죽도시장연합회가 출범식은 아케이드 준공식에 곁들인다고 귀띔했다.

백남도 회장
백남도 회장 ⓒ 추연만
또한 주차시설 확충과 공중화장실 문제도 곧 해결될 것이며 음식쓰레기 감량화 사업과 고객편의시설 확대도 적극 펼쳐갈 뜻을 밝혔다. 또한 그는 "재래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선 상인들이 변해야 한다"며 2년간의 상인대학 운영을 토대로 서비스교육에 더 힘을 쏟겠다고 강조한다.

"손님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적극적인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환경과 서비스 모두 향상시켜 손님들이 다시 찾고 싶은 재래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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