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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단풍든 아카시아 나뭇잎
노랗게 단풍든 아카시아 나뭇잎 ⓒ 정연창
집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카시 나무가 한눈에 보기에도 병약한 모습으로 죽어가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7일 기자의 집 뒷산(서울시 길동 삼익파크아파트 뒷산) 약수터 대부분의 나무가 아카시인데 늦가을에나 볼 수 있는 노란 단풍이 들어 있었으며 바닥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나무 그늘에 앉아 장기를 두고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 아카시 나무가 과거에도 이렇게 병약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는지 여쭤보았다.

"아카시 나무가 누렇게 단풍이 들었는데, 혹시 과거에도 이런 현상이 있었나요?"

두 분의 어르신은 장기두기에 집중하느라 기자의 질문에 반응 없으시고 옆에 앉아 훈수 두시던 할아버지께서 대답해 주셨다.

"아카시아 나무는 무척 강해서 병약한 모습을 본 기억이 없는데, 참 알 수 없는 일이여!"
"병든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글쎄, 병충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일이여."

항상 약수터 근처에서 하루 일과를 보내시는 어르신들이시라 원인을 알 수 있을까 생각하고 여쭤 보았지만 해답을 구할 수 없었다.

병충해가 원인이라면 방제작업이 시급한 일이지만 아카시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이 대부분 주택과 인접한 인구 밀집지역이라 방제가 쉽지 않을 것이기에 걱정스런 마음으로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국 이종갑 연구원에게 27일 전화로 아카시아 나무의 황화현상에 대해 물었다.

- 아카시 나무 황화 현상의 주된 원인은 무엇입니까.
"1960년대 사방조림 및 연료림 조성 이후 방치된 아카시나무림은 '1998년 이후 생육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고 있으며, 피해지에서의 수세가 현저히 약화되고 토양의 산성화로 노쇠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 아카시 나무 황화 현상이 '아카시 혹파리'로 인해 생긴 것은 아닌지요. '아카시 혹파리'에 대한 방제 계획이 있는지요.
"'아카시 혹파리'는 2003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곤충입니다. 아카시아 나무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며 2003년에 아카시아 나무에 한차례 피해를 준 적이 있습니다. 아카시 나무는 주택가 인구 밀집지역에 분포해 있으며 아카시 나무에서 양봉업자들이 꿀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살충제 살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 아카시 나무 황화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60년대 척박한 환경에 '연료용'으로 심은 아카시 나무는 40년의 기간이 지나며 전반적으로 쇠퇴하는 과정 중이며, 황화현상(잎이 노랗게 변색)에 의한 조기 낙엽 피해는 지역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설명해 주세요.
"황화현상이 심하여 고사되는 아카시 나무는 수종갱신 차원에서 벌채하고 밀원 수종인 밤나무 등으로 대체조림을 하고 아카시 나무림 보존이 꼭 필요한 지역은 수세회복 및 생육환경 개선 촉진을 위해 간벌 등 산림시업을 실시하여 적정본수 유지·관리를 통해 생육 환경을 최적화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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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름다운 사연도 많고 어렵고 힘든 이웃도 참, 많습니다. 아름다운 사연과 아푼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가감없이 전하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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