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저지대 녹지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나무가 외래종인 아카시아 나무다.
아카시아 나무가 우리 국토에 처음 퍼질 때는 뽑아내고, 잘라내도 끈질기게 퍼져나가 우리의 산과 들을 점령 할 것을 염려했는데 지금은 자신이 차지할 공간 이상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우리와 친숙해졌다. 아카시아 나무의 특성은 어릴 때는 다른 수종의 나무는 자라지 못하게 하지만 일단 숲을 이룬 다음에는 자신은 사라지고 다른 수종에게 자리를 내어준다고 한다.
도심의 척박한 환경을 지켜온 아카시아 나무가 서울 도심 곳곳에 노란 단풍으로 물든 모습이 목격되었다. 은평구 야산에서부터 강동구에 이르기까지 온통 단풍이 든 모습에 의문이 생겨 산을 찾았다.
직접 아카시아 나무를 보니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나뭇잎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모기보다 작은 벌레들이 나뭇잎에 붙어 있었다. 이 작은 벌레가 나무를 병들게 하고 있다면 빠른 방제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은 이 작은 해충이 아카시아 나무를 단풍 들게 하는 주범으로 추정된다.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이 해충의 정체를 파악해 보려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지만 알 수 없었다. 도대체 벌레의 정체는 어떤 것일까? 이러다 우리와 친숙해진 아카시아 나무를 모두 잃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