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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문제가 터진 22일 오후부터 급식 대상자였던 중·고등학생들은 급식 위탁업체인 CJ푸드시스템 홈페이지에 비난의 글 40여개를 올렸다.
급식 문제가 터진 22일 오후부터 급식 대상자였던 중·고등학생들은 급식 위탁업체인 CJ푸드시스템 홈페이지에 비난의 글 40여개를 올렸다. ⓒ CJ푸드시스템 홈페이지

"제발 급식 개선 좀 해주세요. 2500원 가치에 맞게, 다른 학교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게요. 맛있는 급식, 정성이 들어간 급식을 원합니다.…지금 세상에 식중독이 말이나 됩니까?"(권달해·서문여고)

급식 업체인 'CJ푸드시스템' 홈페이지에는 서울·경기 지역 중·고등학생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특히 식중독 사태에 항의하려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해 23일 오전 한 때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급식 대상자였던 중·고등학생들은 22일 오후부터 23일 정오까지 CJ푸드시스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평소 안심할 수 없는 급식이었다", "해당 업체가 무책임하다"는 비난의 글 40여개를 올렸다.

계산여중에 다니는 박진희양은 "급식을 먹고 나서 피부에 알레르기가 생기고, 눈 주위와 오른쪽 뺨에 무언가가 나기 시작했다"며 "처음엔 그냥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집으로 갔을 때 이미 더 심해지고 배가 아파오면서 어지러움과 매스꺼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22일 아침에는 설사를 했다"면서 "학교 친구들을 만나니 저녁에 다들 고통을 겪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박양은 해당 업체를 향해 "그 비싼 급식비로 도대체 뭘 하는 것이냐, 회사 이름값이냐"며 "그런 정신으로 아이들 급식을 만드려면 차라리 하지 말아달라"고 비난했다. 또 "직접 와서 급식을 한번 먹어봐라, 이런 소리가 안 나오겠느냐"며 "당신 자식들이 먹는다고 생각한다면 급식을 만들 것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권달해(서문여고)양은 그동안 제공된 반찬을 하나씩 열거한 뒤 "어떻게 양심없이 그런 음식을 내놓으며 먹으라고 할 수 있느냐, 참 용감하다"고 비꼬았다. 또 "급식에 불만이 있으면 선생님들은 도시락을 싸오라고 하지만, 맞벌이하느라 일 나가는 어머니에게 어떻게 도시락을 싸달라고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신초아양은 '급식문제, 정말 심각하다'는 제목의 글에서 "어제(21일) 반 아이들이 점심 먹고 상태가 안 좋아서 결국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모아서 병원으로 갔다"며 "식중독, 장염 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신양은 "2500원 내고 먹는 음식은 늘 부족하거나, 반찬이 부실했다, 급식판에는 늘 뭐가 붙어있어서 밥을 아예 못 먹을 때도 다반사"라며 "심지어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와 보여주면, (배식) 아주머니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시더라"고 지적했다. 신씨는 "이름 있는 회사면 정직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꼬집었다.

또 포털사이트 등에도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에 글을 올린 네티즌 'ekchuah'은 "CJ불매운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영원히 퇴출된다는 것을 업계에 꼭 보여줍시다"며 불매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네티즌 'coldsea2000'는 "음식 가지고 장난한 기업들은 두 번 다시 음식사업 못하게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CJ푸드시스템 "식재료 중 돼지고기가 문제일 수도"

CJ푸드시스템은 이에 대해 23일 오전 "개별적으로 피드백 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해명의 글을 올렸다.

CJ측은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며 "금번 급식 사고로 학생과 학부모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22일 현재 전국 73개 사업장 93개 학교에 대한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식약청, 교육청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중"이라며 "서울시 교육청 등은 지금까지 증세를 보이는 업장에 공통으로 공급된 식재료 중 돈육에 의한 문제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식품 공급업체에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모든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조사중"이라며 "23일 중 관계 기관에서 지적한 돈육의 대장균 유무에 관한 자체 분석 결과가 나오고, 아울러 해당 돈육의 기타 균에 대한 결과 역시 25일 오전까지 분석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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