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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15 민족대축전에서는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배우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12일부터 17일까지 남과 북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남북공동수업'을 한 것이다. 15일 광주 무진중학교에서 이뤄진 남북공동수업에는 김성철 조선교육문화직업총동맹 위원장, 김정애 6·15 북측위원회 교직원분과위원 등 5명의 북측 인사들이 참관했다.

남북공동수업을 준비했던 유양식(47·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통일위원장)교사를 만나 남북공동수업의 의미를 들어보았다.

▲ “우리 다음 세대에게 통일을 교육하지요.” 유양식 교사는 남북공동수업에 대해 학생들에게 6·15공동선언을 가르치고 이를 토대로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수업이라고 설명한다.
ⓒ 전대기련
"우리 다음 세대에게 통일을 교육하지요"

유 교사는 남북공동수업에 대해 "학생들에게 6·15 공동선언을 가르치고 이를 토대로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수업"이라고 설명한다. 남북공동수업은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남과 북이 교육부분 교류사업으로 '6·15 실천단'을 꾸리고 이를 통해 통일교육을 시행하는 사업이다. 특히 6월 12일부터 17일까지를 공동수업 주간으로 지정해 남과 북, 해외가 공동수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전교조는 6·15 공동선언 이후 통일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참교육 실천위'를 꾸려 작년부터 공식적으로 6·15수업을 진행해왔다. 남북공동수업은 학생들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2000년 당시 상황과 공동선언문 내용, 공동선언 이후부터 지금까지 남북관계의 변화를 공부하게 된다.

또 학생들 간 토론을 통해 우리가 실천할 것은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15일 북측 대표단이 참관한 남북공동수업을 진행한 권수희(26)교사는 "6·15공동수업을 준비하면서 6·15가 남과 북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분단과 대결에서 화해와 상생으로 바뀐 교육

80년대는 학교에서 반공교육과 교육훈련(교련)이 필수였다. 유 교사가 학교에 처음 발령받았던 87년에도 반공교육은 도덕교과서에 필수로 과정이었다. 유 교사는 당시 연합고사에 나온 문제를 기억한다.

'북한이 금강산댐을 건설했는데 그것의 저의는 무엇이냐'라는 문제였다. 당시 모범답안은 '남한을 침몰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도덕교과서는 90년대에 들어서야 6차 교육과정에서 반공이 빠지고 통일을 언급하게 되었다. 교련 역시 10년 전까지 존속돼왔다.

2000년대에 7차 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이념교육이 빠지고 평화통일이 강조되었다. 유 교사는 통일이 지금의 추세라고 말하며 "우리 민족의 운명을 담고 있는 통일을 우리가 책임지고 나서자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 교사는 "반목, 대립보다 화해, 소통으로 남과 북의 차이를 포함한 통일을 위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며 상호주의 원칙에서 벗어나 북의 어려움을 발 벗고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중의 소리>에 송고 됐으며,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홈페이지(unip.or.kr)에 게재돼 있습니다. 전대기련 공동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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