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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라는 대명사로만 불리던 생리는 이제 숨겨야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여성몸안의 축제가 되고 있다. 새로운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에 관한 이야기를 신나게 풀어내는 월경페스티벌도 99년부터 매년열리고 있다. 사진은 제 7회 월경페스티벌의 한 모습.
'그거'라는 대명사로만 불리던 생리는 이제 숨겨야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여성몸안의 축제가 되고 있다. 새로운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에 관한 이야기를 신나게 풀어내는 월경페스티벌도 99년부터 매년열리고 있다. 사진은 제 7회 월경페스티벌의 한 모습. ⓒ 우먼타임스
[채혜원 기자] 생리는 더 이상 한 달에 한 번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아니라 호르몬에 맞춰 일을 선택하고 실천하게 하는 성공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 가지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남성과 여성 중 어느 쪽이 변덕이 심할까요? 정답, 남성입니다. 남성분들 불쾌해 하지 마세요. 여성들은 생리주기 때문에 특정한 날은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사고력이 둔해질 정도로 생물학적 영향을 많이 받는 운명이니까요.

이 모든 불가항력은 ‘호르몬’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의학은 호르몬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신경정신약리학자들은 두뇌 화학물질이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정도만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뇌과학자들이 호르몬이 뇌의 사고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연구했는데 그 결과 “생물학적 요소가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바로 그 생물학적 요소가 ‘호르몬’입니다.

실제 호르몬은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뇌에서 분비돼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우울증을 조절하기 때문에 불면증을 치료하는데 쓰입니다. 갑상선 내의 단백질 티로신으로 인해 형성되는 ‘티록신’도 체내 물질대사를 촉진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어 항우울증 약물효과를 높여준다고 합니다. 남녀의 성 기관에서 분비되는 생식선자극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생활의 활력을 높여주고, 자궁의 근육을 수축시키고 젖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은 안정감을 준다는 것도 밝혀졌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건강 분야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가브리엘리는 의학 저널과 뉴스레터 등을 통해 6년간 호르몬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습니다. 그 결과 생리와 관계된 호르몬이 여성의 모든 것, 즉 기분, 학습능력, 이상형, 성욕과 식욕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죠.

그는 최초의 생리주기 점성술인 <28Days>(도서출판 두드림)란 책을 출간했습니다. 별자리를 보고 오늘의 운세를 점치는 것처럼 생리달력을 보고 오늘의 몸 상태와 지적 능력, 사고력, 성욕 정도 등을 알아보는 생리 실용서가 탄생한 셈이죠. 이 책을 매일 아침 읽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예측해 대응한다면 “생리학을 알면 운명이 바뀐다”는 새로운 생활신조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아 참, 처음에 던진 질문의 답변에 대한 설명을 해드릴게요. 여성보다 남성이 변덕이 심한 이유는 여성의 호르몬은 생리주기인 28일 주기로 변화하지만 남성들은 매일 호르몬 수치의 최고와 최저를 경험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남녀 모두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고 이 호르몬들의 영향을 받는 것이죠. 여성들이 생리주기에 의해 일의 능력이나 컨디션 등이 크게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한눈에 알아보는 생리주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생리주기에 맞춰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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