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로 오르는 도중에 만난 '하늘아래 첫동네'같은 마을이다. 상당히 경사지고 깊은 산속인데 인가가 있어서 놀라웠다. 다랭이논과 벌통들이 보였다. 여행 다녀와서 검색해본 결과 지리산 왕시루봉 아랫마을인 '영암마을'이라는 것을 알았다.
800m 고지에 올랐다. 반겨주는 것은 맑고 시원한 지리산 물.
오르는 도중에 본 문수사 계곡은 여름에도 서늘할 것 같았다. 벌써부터 가족 단위로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모습이 보였고, 계곡에는 펜션이나 찻집, 그리고 민박집들이 있었다. 다음 기회에 이용하기 위해 디카로 찍어뒀다.
좌청룡 우백호의 기운이 뚜렷한 문수골 문수사는 백제 성왕 25년(서기 547년)에 연기조사께서 창건하였다. 그 뒤 저자거리에서 불법을 선양한 원효대사, 해동 화엄의 종조가 된 의상법사를 비롯하여 윤필, 서산, 소요, 부유, 사명대사 등 여러 고승대덕께서 수행정진한 제일의 문수도량이다.
고당 청허당 스님 젊은 시절의 수행처이기도 했는데 이때의 한 고사가 전해져 내려온다. 불법을 깨우치기 위해 용맹정진을 거듭하던 중 걸승이 찾아와 함께 수행하기를 청했다. 처음에는 식량이 모자라는 터라 거절했지만 노승의 청이 너무 간절해 같이 수행하게 되었다.
밤잠을 자지 않고 수행에 전념하던 어느날, 수행하던 노승이 새벽녘에 주장자를 앞산으로 날려 황룡을 만들더니 그 용을 타고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이 후 문수사는 깨달음을 얻어 성불하는 수행처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임진왜란 때 일부가 왜병의 난입으로 파괴된 뒤 불당을 조성하지 못한 채 6·25사변을 맞아 전소되었고 그 후 1984년 요사채를 세우고 1988년 옛 대웅전터에 지금의 고금당선원을 건립하고 진입도로를 완성함으로써 사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이어 문수전, 삼성각, 고봉선원, 방장굴, 설선당 등을 건립, 석축을 쌓고 삼층법당 대웅전(목탑)을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반달곰에게 먹이를 주고 바라보는 중이다. 반달곰은 새끼를 포함해 다섯 마리가 있었다. 오천원을 불전함에 넣으면 스님이 참외 하나를 주신다. 참외 쟁탈전이 격렬하게 벌어졌다. 먹지 못한 곰은 괴성을 질러댔다.
초록 세상 지리산에 위치한 문수사는 다람쥐와 다양한 야생화들의 천국이다. 뒷산은 등산이 금지된 곳이다. 물맑고 공기 깨끗한 곳을 찾는다면 문수사를 권하고 싶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차를 중간 지점에 두고 걸어서 올라도 좋을 듯하다.
덧붙이는 글 | 제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bhgoh)에 비슷한 내용이 올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