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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보길도 예송리 바닷가 풍경
2006년 4월 보길도 예송리 바닷가 풍경 ⓒ 나천수

사람은 섬이다.
다도해의 섬들이 바다에 빠졌듯이
인생이라는 바다에 빠져서
가라앉지 않으려고
죽지 않고 살아나려고
허우적거리며 헤엄치기 때문에
파도가 일렁이며
풍파(風波)가 부나보다.

한데 어우러져 몸 부딪치며 사는 것 같아도
너와 나 사이를 갈라놓은 바다가 있어
갈라진 거리만큼, 빠진 깊이만큼
서로 그리워하며 사는 거다.

다도해의 풍경을 가보면
바다에 빠진 섬들이 조난자처럼
하얀 포말(泡沫) 일으키며 살려달라고 외치는 것 같고
홀로된 외로움의 한숨과 몸부림으로
파도가 일고 바람이 부는 것 같다.

섬만 섬인가.
바다에서 섬을 보면 섬도 육지요
육지에서 바다를 보면 육지도 섬 같아 보이니
바다에 떠있는 것들은
육지를 그리워하고
육지에 갇혀있는 것들은
바다를 그리워하며
둘이 서로 물거품 일으키면서 다가가려고
서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세상사 인생이란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사람들 모습과 똑 같으니......

(자작시 '다도해 풍경')


올 여름 하계 휴가철에 전라남도 2천여 개의 섬 중에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섬으로 피서 간다면 인생이라는 대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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