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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가 안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슬펐던 기억이 있습니다. 멀리 간 것도 아니고 잠시 시장을 간 것인데도 통곡을 하며 엄마를 외치며 이리저리 찾아다녔습니다.

'엄마'란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평화'와 '안식'을 주는 최고의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내 곁에 영원히 있어 줄 거라 생각했던 엄마가 사라지고 나는 그 이유도 모르고 한없이 기다려야 한다면…. 그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또 그리움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어쩌면 처음부터 '엄마'라는 단어를 불러보지도 못했던 아이들은 또 어떨까요?

어린이의 날, 가정의 날, 입양의 날이 있는 5월. 이 5월이 지나가는 지금, '날'이 '날'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진정으로 가정이 그리운 아이들에게 소중한 가정을 지키고 찾아 주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엄마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아이'의 시를 통해 되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엄마를 기다리며

- 시 : 백금옥(중학생)

매일 같이 나는
대문 밖을 나가 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문 밖에서
우리 엄마가 날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부풀어
오늘도 어김없이
대문 밖을 나가보지만

나를 반기는 건
흔적 없이 지나간
엄마의 발자국뿐입니다.

나는 대문 앞에 앉아 있으렵니다.
행여
우리 엄마가 지나간 발자국이
바람에 실려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덧붙이는 글 | 백금옥 학생의 작품은 2003년 제29회 홀트 전국 시설아동문예작품공모전 전체최고상 수상작품 입니다. www.hol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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