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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공원에 세워진 박정희 흉상에 '박정희 바로 알리기 자발적 국민모임' 회원들이 꽃다발을 걸었 놓은 뒤 "군사혁명 만세", "박정희 만세"를 외쳤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이 세워진 문래공원은 5.16 쿠데타를` 일으킬 당시 집결장소이기도 하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공원에 세워진 박정희 흉상에 '박정희 바로 알리기 자발적 국민모임' 회원들이 꽃다발을 걸었 놓은 뒤 "군사혁명 만세", "박정희 만세"를 외쳤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이 세워진 문래공원은 5.16 쿠데타를` 일으킬 당시 집결장소이기도 하다. ⓒ 김선아


16일 서울 문래동 문래근린공원에서는 두 개의 5.16 기념행사가 열렸다. 두 행사 모두 5.16혁명을 기념하는 행사였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1 : 박정희 추모시 낭독에 눈물 흘리는 할머니

이날 오후 '박정희 바로 알리기 자발적 국민모임'이라는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는 단체 관계자와 시민 70여명이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에 헌화를 하고 "군사혁명 만세", "박정희 만세"를 합창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 주변의 보안장치는 그대로였지만 흉상에는 화환이 걸렸고 그 아래에는 꽃바구니, 꽃다발과 국화꽃이 놓였다.

참석자들은 거의 모두 나이가 많은 노인들. 이들은 동네 양로원에서 소식을 듣고 참석했다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 추모시 낭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린 할머니는 "영감 죽었을 때도 안 울었는데 오늘은 눈물이 나더라"며 "행사가 참 좋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할머니도 "정말 좋았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일 많이 했지, 옛날 생각 많이 나네"라고 웃었다. 노인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옛 사진과 육성을 들으며 추억을 떠올렸다.

#2 : 젊은이들의 외침 "5.16은 쿠데타가 아니라 혁명"

몇년전 시민단체 회원들에 의해 줄에 묶여 끌려다니고, 달걀 세례를 받기도 했던 흉상 주변에는 보안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몇년전 시민단체 회원들에 의해 줄에 묶여 끌려다니고, 달걀 세례를 받기도 했던 흉상 주변에는 보안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 김선아
저녁에는 이 공원 운동장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제1회 5.16 기념 '오늘! 한강의 기적은 다시 시작된다'라는 행사를 열었다. 젊은이들이 5.16 기념행사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이들은 100여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율동, 방송댄스, 시낭송, 연극 등 다양한 무대를 펼쳤다. 특히 북한 인권을 다룬 뮤지컬 '요덕 스토리'를 각색한 공연이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주최측은 "5.16혁명을 의미있는 역사의 날로 즐겁게 축하하기 위해 행사를 열게 됐다"고 밝히고 "박 전 대통령의 새마을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자는 염원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대 뒤에서 만난 대학원생 이아무개씨는 "5.16은 쿠데타가 아니라 혁명"이라며 "일부 잘못 때문에 큰 업적이 폄하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전형적인 미래지향적 지도자"라고 규정하고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은 다 갖추었고 그것을 통해서 조국의 경제발전을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이아무개씨도 "독재를 했더라도 열심히 해서 10년만에 엄청나게 (우리나라가) 도약했다"며 "나태한 젊은이들이 그 정신을 보고 배우자는 것이지 독재를 칭찬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최측은 프로그램 선정과 비용 마련 등 모든 행사 준비에는 뜻이 맞는 젊은이들만 참여했다며 어떤 정치세력의 간섭도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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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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