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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정부는 폭력 시위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원정리, 본정리 등 대추리로 통하는 모든 길을 원천봉쇄했다. 언론이나 정부가 주장하는 우려와는 달리 대추리 마을은 아직 평화롭다. 오전 10시쯤 대추리 주민들과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20여 명은 지난 4일 국방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많은 피해를 주며 강제철거(행정대집행)한 대추분교의 잔해 치우기에 나섰다.
13일, 정부는 폭력 시위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원정리, 본정리 등 대추리로 통하는 모든 길을 원천봉쇄했다. 언론이나 정부가 주장하는 우려와는 달리 대추리 마을은 아직 평화롭다. 오전 10시쯤 대추리 주민들과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20여 명은 지난 4일 국방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많은 피해를 주며 강제철거(행정대집행)한 대추분교의 잔해 치우기에 나섰다. ⓒ dczume

"네가 힘 좀 써." 어제 농사짓기에 이어, 모처럼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마을 주민들의 도끼질이 힘차다. 바깥과는 달리 평화롭다.
"네가 힘 좀 써." 어제 농사짓기에 이어, 모처럼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마을 주민들의 도끼질이 힘차다. 바깥과는 달리 평화롭다. ⓒ dczume

파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다산인권센터, 인권운동사랑방 등 36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 구성원. 이들은 대추리에서 상시적인 인권침해가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경찰의 불법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대추리에 있다.
파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다산인권센터, 인권운동사랑방 등 36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 구성원. 이들은 대추리에서 상시적인 인권침해가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경찰의 불법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대추리에 있다. ⓒ dczume

같은 시각, 저 멀리서 전경 100여 명이 마을로 들어오고 있다.
같은 시각, 저 멀리서 전경 100여 명이 마을로 들어오고 있다. ⓒ dczume

'경찰불법행위감시단'은 재빨리 교문 앞으로 나갔다. 마을길로 들어서는 전경에게 "왜 시위도 없는 마을에 전경이 들어오느냐? 원천봉쇄 하지 않았느냐?" "어디를 가느냐?"라고 물으며 이들을 막아섰다.
'경찰불법행위감시단'은 재빨리 교문 앞으로 나갔다. 마을길로 들어서는 전경에게 "왜 시위도 없는 마을에 전경이 들어오느냐? 원천봉쇄 하지 않았느냐?" "어디를 가느냐?"라고 물으며 이들을 막아섰다. ⓒ dczume

그러나 돌아오는 답은 '공무집행방해'와 '연행'. 재차 묻는 질문에도 불구하고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밝히지 않은 이들은 막아서는 감시단에 "연행해, 연행!"하며 소리쳤다. 감시단은 "왜 주민들을 협박하느냐!"고 되받아쳤으나 이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은 '공무집행방해'와 '연행'. 재차 묻는 질문에도 불구하고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밝히지 않은 이들은 막아서는 감시단에 "연행해, 연행!"하며 소리쳤다. 감시단은 "왜 주민들을 협박하느냐!"고 되받아쳤으나 이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 dczume

100여 명의 전경이 도착한 곳은 이병철 할아버지네 집 앞. 무리지은 전경들이 몰려들자 할머니와 자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전경 지휘관을 찾은 할머니는 "이 집엔 지금, 오늘 낼 하는 환자가 있다. 안정을 취해야 한다.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항의했다. 가족들도 "차가 들어오는데 왜 길을 비켜주지 않느냐! 아버지가 위독한데!"하며 따져 물었다.
100여 명의 전경이 도착한 곳은 이병철 할아버지네 집 앞. 무리지은 전경들이 몰려들자 할머니와 자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전경 지휘관을 찾은 할머니는 "이 집엔 지금, 오늘 낼 하는 환자가 있다. 안정을 취해야 한다.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항의했다. 가족들도 "차가 들어오는데 왜 길을 비켜주지 않느냐! 아버지가 위독한데!"하며 따져 물었다. ⓒ dczume

주민의 항의에 윤병선 지휘관은 "여기가 왜 당신들 땅이냐! 국가에 매수된 거 아니냐!"며 자신들은 대한민국 정부의 지휘 아래 정당하게 온 것이라며 되받아쳤다. 그러나 이곳은 협의 매수를 하지 않은 이병철 할아버지네 땅. "이 밭에 있는 농작물도 밟지 말라"는 할머니에게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일관하던 윤 지휘관은 "알아보겠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주민의 항의에 윤병선 지휘관은 "여기가 왜 당신들 땅이냐! 국가에 매수된 거 아니냐!"며 자신들은 대한민국 정부의 지휘 아래 정당하게 온 것이라며 되받아쳤다. 그러나 이곳은 협의 매수를 하지 않은 이병철 할아버지네 땅. "이 밭에 있는 농작물도 밟지 말라"는 할머니에게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일관하던 윤 지휘관은 "알아보겠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 dczume

이유도 목적도 제대로 밝히지 않는 전경들이 이병철 할아버니('할아버지'의 방언)네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전경은 존재 자체가 위협이다.
이유도 목적도 제대로 밝히지 않는 전경들이 이병철 할아버니('할아버지'의 방언)네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전경은 존재 자체가 위협이다. ⓒ dczume

"이 경작로는 농민 여러분들의 영농 편리를 위하여 확장하여 포장한 것으로 농기계 통행 시 포장로면이 농작물과 논흙 등으로 오염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여러분 스스로 선량한 관리를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는 영농조합의 안내판을 뒤로 하고 13일 11시 현재, 전경들이 주둔하고 있다. 지금 대추리에는 인권단체와 기자들이 필요하다.
"이 경작로는 농민 여러분들의 영농 편리를 위하여 확장하여 포장한 것으로 농기계 통행 시 포장로면이 농작물과 논흙 등으로 오염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여러분 스스로 선량한 관리를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는 영농조합의 안내판을 뒤로 하고 13일 11시 현재, 전경들이 주둔하고 있다. 지금 대추리에는 인권단체와 기자들이 필요하다. ⓒ dczume

덧붙이는 글 | 지금 대추리에는 기자들과 인권단체 구성원들이 필요합니다. 지켜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지켜보는 눈이 줄어들수록 인권침해는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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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갈 곳을 잃은 옛따책방 쥔장이자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구본주를나르는사람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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