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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2시부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조와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소속 조합원 500여명은 서울 양재동 현대본사 앞에서 '5월정신 계승, 현대하이스코 투쟁승리보고대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 13일 오후 4시 40분경 13일 동안 현대본사 신축공사 타워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인 조대익 현대하이스코 비정규 노조 사무차장 등 2명의 노동자가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크레인에서 건물로 이동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기사 대체 : 13일 오전 11시 10분]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문제가 일단락됐다. 12일 저녁부터 전남 순천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인 노사는 13일 오전 9시 30분경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전국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조, 현대하이스코, 협력업체 대표 등 8자는 해고노동자 전원복직 등에 합의했다. 지난해에 합의문이 '확약서'였다면 이날 서명한 문서는 '합의서'로서 약속 이행 의지를 더 높인 것이다.

합의문에는 그 동안 해고 노동자들이 요구해왔던 구체적인 복직 시기 등이 명시됐다. 이에 따라 현대하이스코와 협력업체들은 해고노동자 108명에 대해 2006년 6월말·2006년 12월말·2007년 12월말까지 3단계에 걸쳐 전원 복직시키기로 했다.

특히 오는 6월말까지 108명 중 30%을, 올 12월말까지 30%, 내년 6월까지 40%의 해고 노동자들을 각각 복직시키기로 했다. 이같이 시기와 인원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지난해 '확약서'에 추상적으로 명시된 것과는 다른 것으로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의 강력한 요구에 의한 것이다.

또 합의문에는 ▲현대하이스코 측이 올 1월 제기한 72억원 손배소송 청구에 대해 2007년 주주총회를 거쳐 취하하고 가압류 절차는 밟지 않는다 ▲고소고발은 취하하고 조합원에 대한 형사상 처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가 사법기관에 탄원서 등을 제출한다 ▲비정규직 노조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협력업체 사무실에 노조 사무실을 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합의서에는 나상묵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장, 유창종 순천시장 직무대행, 김범수·문양오·최동길 협력업체 대표 3인, 김창한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김영재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 김종한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 등 8인 서명했다.

금속노조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복직 계획이 명시되고 확약서가 아닌 합의서로 작성돼 최종 합의한 것"이라며 "이 또한 우리는 잘 지켜나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초 이날 오후 2시 총연맹 차원에서 서울 양재동 현대그룹 본사 앞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던 계획은 취소됐다.

다만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 소속 노조원,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지회 등 광주전남지역 노동자들은 결의대회를 승리보고대회로 전환해 집회를 열 예정이다.

▲ 12일 저녁부터 전남 순천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인 현대하이스코 노사는 13일 오전 9시 30분경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조

현대하이스코 노사 합의서 전문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 폐업으로 인한 실질자(해고 등)의 취업을 위해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 실직자 채용
(1) 대상자 :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사내협력업체 실직자 117명 중 기채용자 9명을 제외한 108명
(2) 채용주체 : 현대하이스코 사내협력업체
(3) 채용시기 및 규모
- 입사희망자 전원
- 2006년 6월 30일까지 30% 입사
- 2006년 12월 31일까지 30% 입사
- 2007년 6월 30일까지 40% 입사

2. 손배소 건
2007년 주총을 거쳐 취하하되 취하 전에도 가압류 등 민형사상 손해가 없도록 한다.

3. 고소고발 등의 건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사내협력업체, 현대하이스코는 상호간에 제기한 일체의 고소고발사건 및 진정, 구제신청 사건을 취하하며 사법처리와 진행자에 대해서는 노사 공동으로 합의 탄원서를 제출한다.

4.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사내협력업체는 자유로운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협력업체 사무실이 있는 곳에 조합 사무실을 둔다.

5. 현대하이스코는 현대하이스코 협력업체와 금속노조가 합의한 상기사항을 적극 지원한다.

2006년 5월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김창한 지부장 김영재 지회장 직무대행 김종안
현대하이스코 협력업체 대표 문양오 김범주 최종길
현대하이스코 나상묵(공장장)
순천시청 부시장 유창종(시장 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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