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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진행되는 급수 중단으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과 시민생활 불편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여수권관리단(이하 수자원공사)은 여천공업용수도 노후관 교체공사로 인해 여수 전지역(만덕동ㆍ평촌 제외)에서 10일 오전 9시부터 12일 오후 9시까지 60시간, 광양의 골약동, 광양읍, 봉강면, 옥룡면도 10일 오전 9시부터 11일 오후 2시 30분까지 29시간 30분 동안 단수가 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48시간 동안 순천시, 여수시, 고흥군, 보성군 지역의 급수 중단과 올 1월 10일부터 12일 48시간 동안 여수지역의 단수에 연이은 것이다.

특히 창원이나 김포 등 다른 지역에서는 공사로 인한 단수시 야간작업으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이곳에서는 장시간 단수임에도 공사 편의로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더군다나 시민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홍보도 지방자치단체에만 의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비스 역량강화를 경영방향으로 삼고 있는 수자원공사가 내놓은 장기간 급수 중단에 따른 대책이 고작 15톤의 비상급수 차량 2대와 0.5 리터 물병 1만병 확보였으나 시민 항의로 차량만 1대 더 늘린 것이 전부이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2005년 5월의 송수관 안전진단 등을 위한 마산·창원·함안 지역 수돗물 3일간 단수, 2002년 3월의 상수도 이설관 공사로 인한 목포 지역 4일간 단수로 인해 공장가동 중단과 병원 및 학교 급식 중단, 식당 등 가게 영업 중단 등으로 안한 시민불편이 심했다.

이같은 불편을 염두하지 않는 수자원공사의 단수조치로 일일 40만톤의 공업용수를 공급받는 여수국가산업단지도 용수난을 겪을 것이 예상되고 있으며, 32개에 달하는 초ㆍ중ㆍ고등학교들이 급식 미실시와, 1일과 2일 급식 등만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수시교육청 또한 "이번 급수로 학교급식이 중단된 곳은 아직 파악하지 않았으나 몇 개 학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뒤늦게 진상파악에 나서는 등 급수중단에 대한 유관기관의 문제 인식이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여수시민협은 지난 9일 '급수중단에 따른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고 "관습처럼 되풀이 되는 급수 중단으로 시민들의 생활불편과 경제활동 위축이 우려된다"면서 "수자원공사의 공사방식과 계속되는 급수 중단을 시민들이 나서 제동을 걸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여수시민협 한창진 상임대표는 "수자원공사는 공사 계획과 급수 중단으로 인해 일어나는 시민들의 고충을 먼저 생각하고 열린 행정의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관계당국의 행정 편의주의적 행태의 피해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단수 조치에 대해 여수경영인협회 김동채 부회장도 "수도관 관리와 시공체계에 대한 문제 파악이 이뤄져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면서 "국가 경제와 지역경제가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행정력 부재로 인해 경제고가 가중되는 것은 문제다" 말했다.

학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 아무개씨는 "하루 먹고 살기도 어려운 판에 단수가 올해만 해도 몇 번째다. 물탱크도 반나절이면 떨어지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삼일씩이나 단수하다니 너무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단수조치가 길어지는 것에 대해 "여수권은 수도관이 대형관로이고 지형이 산지가 많아 공사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하고, 시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피해보상은 어려우나 대민지원 분야가 있어 협의는 가능하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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