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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남매·전문인등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색후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매 지간인 박웅두·박미진 후보, 전문직 출신 김영순·안귀옥 후보, 자매지간인 임윤희·임은지 후보, 전현직 정치인의 인척인 이지현·김관선 후보.
자매·남매·전문인등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색후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매 지간인 박웅두·박미진 후보, 전문직 출신 김영순·안귀옥 후보, 자매지간인 임윤희·임은지 후보, 전현직 정치인의 인척인 이지현·김관선 후보. ⓒ 우먼타임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민주노동당의 가족 후보들. 임윤희 서울시의회 의원 후보와 임은지 수원시의회 의원 후보는 자매 사이.

1남 4녀 중 둘째와 넷째인 두 후보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서울과 포항으로 헤어져 살았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들이 정치에 눈을 뜬 것은 직장생활을 시작한 직후 풍물모임을 함께 하면서부터.

지역주민들과 평화통일운동, 주민생활운동, 환경운동에 참여하면서 지역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매 후보는 모두 두 아이의 엄마로 육아·교육·환경·여성부문에 공약이 집중된 것도 공통점.

전국 최연소 광역의원을 지낸 박미진 경기도의회 의원 후보는 박웅두 전라남도 지사 후보와 남매간이다. 정세영 청주시의원 후보와 홍청숙 충북도의회 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부부 사이다.

유명 정치인들의 친인척들도 대거 출마를 선언했다. 신안군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 김관선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카(김 전 대통령의 누나 아들)다.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의장의 딸 이지현 후보는 서울시의원(서초)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열린우리당의 전북 정읍시장 후보로 전략공천된 김생기(전 국회의장 정무수석)씨는 김원기 국회의장의 사촌동생이다.

서울 서부지역 노점상연합회 회원인 주말순 후보는 '떡볶이 아줌마'로 통하는 인물. 민주노동당 서대문구 비례후보로 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18세 때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봉제공장 노동자로 생계를 유지하다 25세 때부터 노점상을 시작한 그는 "세상에 순응하기보다 정치를 통해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며 "서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 언론인, 약사 등 전문직 여성후보들도 눈에 띈다. 서울 송파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김영순 후보는 정무제2차관을 지냈으며 여성전문 케이블 채널인 GTV 회장이다.

같은 당 도봉구의원과 대구 동구의원에 출마한 문명희, 김은희 후보는 기자 출신이다. 한나라당 서정숙 서울 강남구의원 후보는 현 대한약사회 정책위원이며 장영순 중구의원 역시 약사 출신이다. 인천지역 여성변호사 1호로 유명한 안귀옥 열린우리당 후보는 인천 연수구청장에 도전한다.

채혜원 기자 chw@iwomantimes.com


여성광역단체장 최초로 도전하는 여성후보

강금실·노옥희 후보 서울·울산시장 도전
5·31 지방선거판 핑크빛 리트머스 기대


ⓒ 우먼타임스
2006년에는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할 수 있을까? 이번 선거에는 지방선거사상 처음으로 여성 2명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섰다. 서울시장 강금실 후보(열린우리당·왼쪽)와 노옥희 울산시장 후보(민주노동당)가 주인공.

강금실 후보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이미지 정치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것.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강 후보는 경선 정견 발표와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서울시의 비전을 명학하게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선거일까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

강 후보 캠프는 "지방선거 당일까지 '텐(10), 텐(10), 텐(10) 전략'으로 지지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의 진정성과 리더십, 검증된 시장 후보로서의 자질, 정책적 비전으로 부문별 지지율을 10% 포인트씩 끌어올리겠다는 것.

노옥희 후보는 자신의 이력을 선거전에 활용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과 울산광역시 제3기 교육위원 출신인 그는 여성노동자를 핵심 키워드로 내걸었다.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여성노동자를 위한 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 저임금, 비정규직,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여성노동자 문제를 여성시장이 타개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또한 노 후보의 승부수. 노 후보는 "소수 가진 자만을 위한 울산을 노동자와 서민, 그리고 여성, 장애인, 노인, 아동, 청소년,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가 존중 받는 울산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지율이 앞서는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는 노 후보가 넘어야 할 산. 지역에서의 인지도를 '정치인 노옥희'로 연결시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희영 기자 chy@iwomantimes.com



2002년 당선자들의 색다른 유세전략

주차차량 호출번호로... 비 오는 날엔 학교 앞으로

비 오는 날 학교 앞에 가면 우산을 가지고 자녀들을 마중 나온 학부모들을 만날 수 있다.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고 유세를 하면 유권자들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다. 유권자들의 휴대폰 번호를 알아내려면 동네에 주차된 차량을 살펴보면 된다. 잠시 주차할 때 남겨 두기 위한 휴대폰 번호를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차에 그냥 달아두기 때문이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여성들은 이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리를 끌어냈다. 이들은 "당선되려면 지역구와 상대 후보의 전략을 철저하게 분석한 후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우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02년 선거 당선자들의 전략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엿본다.

유선목 양천구청장 후보(열린우리당)는 2002년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자신을 알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강점은 교직 경험. 그가 내세운 '교육 분야에 관해서는 유선목이 전문가'라는 이미지는 교육열이 높은 지역구 유권자들을 파고들었다.

김유임 고양시장 후보(열린우리당)는 2002년 고양시의회 의원으로 출마, 눈에 띄는 유세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아 3선 의원이 됐다.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 유세는 남성후보들이 거의 쓰지 않던 전략이라 유권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학생들의 등교시간에 맞춰 학교 앞에서 선거운동을 겸한 교통지도를 한 것 또한 아이들의 입을 통해 부모에게 전달되면서 힘이 됐다. 김 후보는 독특한 선거운동 덕분에 사인을 받으러 오는 아이들이 생길 정도로 스타가 됐다.

충북 청주시의회 최광옥 전 의원은 학교 어머니회 회장 경력이 힘이 되었다. 학부모들이 자발적인 선거운동원이 되어준 데다 지역 중심에 위치해 있는 학교에서부터 바람을 창출할 수 있었기 때문.

서울 강남구의회 박춘호 전 의원의 당선 비결은 휴대폰 유세. 그는 선거구 주민들의 휴대폰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새벽에 동네를 샅샅이 뒤져 잠시 주차를 위해 붙여 놓은 휴대폰 번호를 메모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선거 유세에 귀를 기울이지는 않아도 자신의 이름만은 확실하게 기억하게 해놓은 것이 힘이 됐다.

서울 양천구의회 이현주 후보(무소속)는 남성후보들은 유세를 쉬는 '비 오는 날'에 적극적인 유세를 펼쳐 2002년 양천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학교로 아이들을 마중 나가는 학부모들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 성공 비결.

축구월드컵이 열리는 기간이었던 당시의 선거기간을 활용, 우리나라 대표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구호를 바꿔가며 유권자들의 이목을 잡았다. 선거사무실도 5층 짜리 아파트 5층에 있는 자신의 집을 활용했다. 버스정류장에서 플래카드가 잘 보이게 한 것이 도움이 됐다.

함영이 기자 hyy@iwom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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