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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건 전 총리가 4일 전남대학교에서 '희망 한국을 위한 창조적 실용주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조경모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고건 전 국무총리가 4일 광주 전남대학교를 방문해 '희망한국을 위한 창조적 실용주의 리더십'에 대한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고 전 총리는 "30여년 전 전남도지사를 지낸 적이 있다"면서 광주, 전남과의 인연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혼란스러운 우리 정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갖춰야할 지도자의 덕목으로 ▲국민과 동거동락하는 리더십 ▲통합의 리더십 ▲성과주의 리더십 ▲혁신의 리더십 ▲개방의 리더십 ▲청렴과 신뢰의 리더십 등 6가지를 꼽았다.

특히 그는 '부정부패의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던 서울시청을 개혁하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 행정시스템 혁신을 단행했던 점과 지난 1990년 서울시장 당시 수서지구 토지특혜를 모 건설사에 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청와대에 굴복하지 않아 강제로 옷을 벗게 된 과거 일화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개혁성과 청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고 전 총리는 또한 "사회적 갈등을 조절하고 해소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인데 우리 정치는 현재 이런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결국 정치권이 국민과 의사소통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현 정치권을 비판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특강을 마친 고 전 총리는 이어진 청중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자신이 대권도전 시기를 밝힐 시점과 여러 국내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청중의 질문과 고 전 총리의 답변을 요약한 것이다.

- 구체적인 대권도전 시기를 밝혀 달라.
"국정에 여러 번 참여했고 국민과 나라에 대한 열정도 있다. 또한 국민의 기대와 관심을 고맙게 생각하고 그만큼 무거운 소명도 갖고 있다. 국민 기대에 부응하고 시대적 흐름에 맞는 역할을 구상하고 있으며 절적한 시기가 되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힐 생각이다."

-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최근 일본이 독도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공론화해 이 문제를 국재사법재판소로 끌고 가려는 속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우리 정부도 최근 조용한 외교를 끝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독도는 기본적으로 우리 영토이므로 이를 지켜야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국가적 이익과 단기적으로는 국민감정을 적절하게 아우를 수 있는 외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 사학법 개정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학법 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 3년 동안 명지대학교 총장직을 맡으면서 절실하게 느꼈던 점은 사학의 재정운영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학에 자율성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사학재단의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과 자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

- 경기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어렵다.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대책이 있으면 밝혀 달라?
"우선 정부가 국민과 같은 체감온도를 느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규제혁파와 R&D(연구.개발) 투자비 확대와 같은 기업투자를 촉진하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이라크 파병과 황우석 박사 사태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이라크파병은 한미동맹이라는 기본적인 안보정책을 존중하고 국제사회의 대테러 활동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향후 이라크 상황에 따라서 우리의 대응도 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황우석 박사는 배반포 단계의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윤리문제는 별개다. 황박사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응분의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한다."

- 대학의 등록금 결정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학재정을 완전 공개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참고할 수 있겠지만 결정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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