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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목교 위를 지나며 진달래 향기에 취하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른다.
구름목교 위를 지나며 진달래 향기에 취하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른다. ⓒ 김정수
구름목교 주변은 진달래 물결로 타들어간다.
구름목교 주변은 진달래 물결로 타들어간다. ⓒ 김정수
활활 타오르는 진달래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이제는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한결 가까워졌다. 현풍IC를 빠져나와 비슬산자연휴양림으로 차를 몰아 간다.

진달래가 만개한 시기에는 휴양림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나서야 한다.
등산화끈을 조여매고 휴양림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간다. 통나무집인 숲속의집과 계곡이 이어져 있어 지루하지 않게 발길을 옮긴다.

취사장, 잔디광장, 야영장, 청소년수련장 등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이나 단체여행객들의 MT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제2취사장까지는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취사장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나선지 1시간 30분이 지나자 다시 평탄한 지대인 대견사지가 펼쳐진다.
해발 약 1000m에 이르는 고지에 대견사지 3층석탑이 우뚝 솟아 있다. 주변에 흩어져 있던 석탑재를 모아서 달성군에서 1988년에 복원한 것이라 한다. 비슬산 7부 능선의 언덕 끝에 탑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어 썰렁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후회하기는 이르다. 이 주변에는 멋진 바위들이 많아서 산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코끼리바위, 부처바위 등이 석탑 주변에 서 있으며, 대견사지 앞의 철계단을 올라 전망대쪽으로 향하면 거북바위, 백곰바위, 소원바위 등이 이어져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비슬산의 구름목교와 마루광장 주변이 진달래로 물들었다.
비슬산의 구름목교와 마루광장 주변이 진달래로 물들었다. ⓒ 김정수
대견사지 위쪽에 우뚝 솟은 코끼리바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견사지 위쪽에 우뚝 솟은 코끼리바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 김정수
철계단을 올라서서 만나는 진달래의 빼어난 자태는 눈이 부실 지경이다. 능선 아래쪽으로 길게 이어진 채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펼쳐져 있다.

진달래 위로 구름목교가 이어져 있어 군락지 안으로 들어가 사진촬영하기에 좋다. 목교의 끝에는 넓은 마루광장이 자리하고 있다. 진달래 보호를 위해 공중으로 2m 정도 띄우고 마루판을 깔아 놓았다.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목교 왼쪽의 등산로를 따라 전망대로 오르는 구간도 진달래를 감상하기에 좋다. 전망대에 오르면 발 아래로 진달래군락지가 펼쳐진다. 온통 붉은 물감을 흩뿌린듯 산을 물들인 진달래가 등산객들의 가슴속을 물들인다.

마루광장과 전망대, 최소한 이 두 곳은 가보아야 비슬산 진달래를 제대로 보았다고 말할 수 있다. 내친김에 구름목교에서 전망대 반대쪽으로 1시간 정도 걷다보면 비슬산 정상이다.

나오는 길에 유가면 양리에 들어앉은 유가사(054-614-5115)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대웅전과 유가사석조여래좌상(유형문화재 50호), 유가사 3층석탑, 유가사 괘불 등이 남아 있다.

비슬산에 간다면 유가사도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비슬산에 간다면 유가사도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 김정수
문의 : 비슬산휴양림 관리사무소 053-614-5481∼2

추천 맛집
비슬산자연휴양림 입구에 자리한 녹천숯불가든(053-614-2448)은 숯불구이 전문점이다. 숯불에 주워먹는 소갈비가 특미이다. 돼지갈비, 삼겹살 등은 부담없이 먹기에 좋다.

산수정(053-615-6700, 홈페이지 http://sansoojung.co.kr)은 유가사 입구에 자리한 2층 건물의 식당이다. 식당 바로 아래에 시원스런 계곡이 흐르고 있어 물놀이를 겸해 쉬어가기에 좋다. 백숙전문점으로 한방오리백숙, 한방닭백숙이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추천 숙소
비슬산 자락의 논공읍 하리에 위치한 약산온천호텔(053-616-1100)은 맑고 깨끗한 자연수와 양질의 지하수가 샘솟아 온천휴양지로 적격이다. 비슬산 산행으로 인한 피로를 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약산온천은 칼슘, 중탄산 성분이 다량 함유된 알칼리성 온천인데 수질이 부드러워서 몸에 자극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 피부미용, 신경통, 류머티즘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 온천탕을 비롯해, 보석건식사우나, 찜질방,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식당과 가요방 휴게실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2층은 호텔 객실로 32개의 숙소를 갖추고 있다.

교통정보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IC를 빠져나와 교차로에서 대구방면으로 진입한다. 삼거리에서 유가사.비슬산 이정표가 보이면 우회전한다. 휴양림 이정표를 따라가면 비슬산자연휴양림이 나온다.

대중교통: 서부터미널에서 601번 시내버스를 타면 유가사로 간다. 토요일 및 공휴일에는 자연휴양림까지 운행한다.

덧붙이는 글 | 시민의신문, 시골아이, 유포터뉴스, CNB뉴스, 데일리안, 국제신문, e조은뉴스에도 보냅니다.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이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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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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