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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5ㆍ31 지방선거특별취재팀(광주전남지역)에선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관심이 가는 기초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로 각당의 광주광역시 서구청장 후보들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편집자주>
▲ 신현구 후보는 "경쟁력 없는 후보를 전략공천한 민주당이 열린당의 2중대가 될 것"이라며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신현구 광주광역시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최근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14년여 동안 몸담아 온 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과 특보 등을 지낸 그는 "지금의 민주당은 가짜 민주당이고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당"이라며 "밀실공천을 일삼는 정치 행태를 심판하기 위한 무소속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에서 "신현구는 결국 열린우리당 2중대"라는 비난에 대해 "민주당 일부에서 매도하는 것이다"며 "의혹이 짙은 과정을 거치면서 경쟁력도 검증 안 된 사람을 공천하는 데 관여한 민주당 사람들이 '열린당의 2중대'라고 생각한다, 전주언 후보는 '가짜 민주당' 후보"라고 비난했다.

그는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 "민주당은 솔직히 국민에게 밝히고 사과하면서 한화갑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런데 변명이나 하고 있는 민주당을 보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핑크색'을 자신의 코드로 내세우고 있는 그는 "서구는 행정전문가가 아니라 경제마인드를 가지고 중앙무대 경험과 인맥을 가지고 있는 경제CEO가 필요하다"면서 "서구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인터뷰는 지난 24일 오후 신현구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4년 가까이 청춘 불살랐는데... 밀실공천 정치관행 심판해야"

ⓒ 오마이뉴스 강성관
- 14년 동안 몸담아 온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14년 가까이 청춘을 불사른 당을 떠나면서 많은 고뇌와 고민이 잇었다. 우선은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서 탈당했다.

저는 중앙의 여론조사기관 자체 조사 5번 중 현 구청장을 4번 이기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민주당은 3월 30일 전주언씨를 전략공천자로 확정했다. 저는 재심을 바라며 7일 동안 단식도 했다. 도저히 변화할 움직임이 없었다. 밀실공천을 일삼는 정치관행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결심을 갖고 무소속으로 나선 것이다.

지금의 민주당은 가짜 민주당이다. 직접 나서서 불공정 공천을 심판하겠다는 다짐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공천헌금 4억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유권자들이 "(민주당이) 공천 장사했지"라는 말을 하니까, 제가 설명하기가 쉬워졌다."

- 자신의 당선을 위해 나선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나선 것인가.
"일부 민주당 사람들이 민주당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 나온 것으로 매도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내가 안 나가도 현재 민주당 후보는 현 구청장을 이길 수 없다. 어차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결코 아무런 비전도 없이 감정적으로 선거에 나설 사람은 없다."

- 신현구가 나와서 '열린우리당 2중대 역할'을 한다는 비난도 있는데.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오히려 민주당 공천에 관여한 사람들이 오히려 열린우리당 김종식 후보를 도와주고 있다고. 일반 여론이 공천 전에도 '신현구는 김종식 후보에게 앞서고 있으니 공천받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것이었다.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다. 이런 나를 두고 의혹이 짙은 과정을 거치면서 경쟁력도 검증 안 된 사람에게 공천을 줬다. 저는 전략공천에 관여한 민주당 사람들이 '열린우리당의 2중대'라고 생각한다. 전주언 후보는 가짜 민주당 후보다. 신현구는 정통 민주당의 진짜 후보다."

-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 표가 쏠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니까 나선 것이다. 민주당 정통 지지자들이 전주언 후보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표심은 나에게 쏠릴 것이다. 결코 당선권에서 멀지 않다. 의외로 이번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대해 비난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위기와 저의 경쟁력 등이 융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공천장사가 드러나면서 민주당 지지층도 애정이 떨어지고 있다."

- 최근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에서 공천헌금 사건이 터지는 등 비리가 드러나고 있다. 원인이 어디 있다고 보나.
"근본적으로는 지역주의적 정치 구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인물이 아니라 지역정서에 휩쓸려서 특정 정당을 몰아주고 있다. 그래서 특정 지역에서 공천 장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선거 때 인물보고 정책보고 투표해야 한다. 그래야 해소된다. 합당한 인물을 공천하지 않으면 과감하게 배제투표를 해야 한다. 이렇게 안 하니까 한나라당 우세지역에서는 마찬가지이고 광주전남도 몇억을 쓰고라도 (공천받기를) 하려는 것이다."

"민주당, 공천헌금 변명하다가는 탄핵받을 것"

ⓒ 오마이뉴스 강성관
- 민주당은 공천헌금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들도 우매하지 않다. 정치는 상식 수준에서 봐야 한다. 거물급일수록 상식을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조재환 사무총장이 받은 돈은 공천위한 헌금이다. 특별당비면 정식 계좌로 보내든지 수표로 가져가는 것이 상식이다. 왜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서 은밀하게 줘야 하느냐.

솔직히 국민에게 밝히고 사과하고 한화갑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한다. 그런데 변명이나 하고 있는 민주당을 보니 안타깝다. 제가 청춘을 바친 정당이 제2의 탄핵을 받을 수 있다. 솔직히 고백하고 읍소해야 한다."

- 선거 홍보물을 '핑크빛'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들었다. 왜 핑크색인가.
"저의 코드는 모두 핑크빛으로 했다. 저의 색깔에 대해서 고민했는데 마침 꽃이 만개하는 봄이다. 생동하는 봄처럼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다. 핑크색은 이미지가 밝고 희망이 있는 느낌을 준다. 정치하면서 봄 향기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밝고 희망을 심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옷도 핑크색 옷을 입었다."

- 그 동안 중앙 정치권에 있었다. 지방자치는 지역에 천착해 살아온 사람이 해야 더 잘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지난 2004년 총선에서 경선에 나서면서 지역 문제에 대해 고민해 왔다. 총선 이후 지역에서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저는 본적이 광주 서구이고 여기서 자랐다. 서구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광주에 몸은 없었지만 꾸준하게 서구와 연을 이어왔다.

지방의원들은 지역에서 부대끼고 살아온 분들이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단체장의 경우는 꼭 그렇다고 보지 않는다. 단체장 일 중에는 중앙무대에서 예산을 가져오고, 대외활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저는 '가장론'을 생각한다. 가장이 옷이 어디 있는지 잘 알고 집안 청소를 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강성한 외적 활동을 통해서 집안 외풍도 맞고 집안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것 더 중요하다고 본다."

"서구는 행정전문가 아닌 경제CEO가 더 필요하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 자신의 경쟁력은 뭔가. 다른 후보들은 행정CEO를 자처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서구에 어떤 단체장이 필요한가의 문제다. 행정전문가는 무난하지만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한다. 서구는 광주의 행정·금융기관과 체육문화시설이 집중돼 있다. 얼마나 좋은 자산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약하지 못하는 이유가 뭔가, 관료출신 구청장의 한계 때문이다. 서구에는 도약과 변화를 지휘할 비관료 출신, 경제CEO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제 마인드를 가지고 중앙무대 경험과 인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저의 경쟁력이다. 저는 국회 보좌관과 정책연구원으로 간접적으로 행정 경험도 했다."

학력 및 주요 경력

▲ 광주 서석고·서울대 상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 김대중 대통령 후보 정책위원
▲ 대불대학교 겸임교수
▲ (사)동북아전략연구원 이사장
▲ (사)광주시 정신지체아애호협회 고문
▲ 민주당 광주 서구을 운영위원장
- 서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뭐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뭔가.
"시급한 현안은 소각장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양동시장 활성화 문제다. 소각장 문제는 더 검토해야 하는데, 기본 입장은 정치라는 것이 타협의 기술이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입장이 있는데 양보시켜서 접점을 찾는 것이 정치다. 옮길 수 있다면 옮기고 안 되면 주민들을 설득해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중점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문제다. 서구는 학교가 부족하다.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할 것이다. 서구가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에 대해서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다. 예를 들면, 월드컵경기장과 공원 등 체육문화시설이 많다. 스포츠 마케팅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것을 서구의 브랜드로 개발해야 한다. 지금은 그냥 놀리고 있는 형편이다."

- 끝으로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공천비리도 유권자의 투표 행태에 일부 책임이 있다. 이번에는 잘못된 정치풍토, 공천비리 근절을 위해서라도 정당을 보지말고 정말로 지역을 위해서 일할 인물을 뽑는 선거를 했으면 한다. 그리고 꼭 투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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