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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작가도, 책을 만든 사람들도, 돈을 주고 산 사람도 아직 주인은 아니다. 진정한 주인은 따로 있다, 읽는 사람이 책의 주인이다.

오늘도 책들은 자신을 읽어 주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아무리 좋은 책일지라도 읽지 않는다면 벽장을 장식하고 지식을 과시하는 전리품일 뿐이다.

책을 읽는 순간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읽는 사람의 눈빛을 타고 마음속으로 들어간다. 비록 글씨에 지나지 않지만 읽는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순간부터 위대한 능력을 가지게 되고 머지 않아 위대한 대단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책을 읽지 않고 위대하게 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인간을 위대하게 하는 것은 책이 아니다. 책을 읽는 일이다. 내가 그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한 종이에 불과하다. 그 책을 읽는 순간부터 책 속 글씨들이 살아 움직이고 등장인물들이 생동하기 시작한다.

사람에게 읽힌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삶에서 어려움에 직면하는 순간에 가장 큰 힘을 주는 마음의 친구들이 되고 평생 동안 사람의 마음속에 살면서 반드시 도와준다.

책은 그냥 책일 뿐이다. 읽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내 속에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라고 자라 영혼으로 진화한다. 마침내 책의 영혼은 신의 능력을 가지게 되는 순간에 이른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삶들은 미래를 알 수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지만 명쾌한 답은 없다. 이 순간 삶의 이정표를 알려줄 나침반이 필요할 때 우리들 마음속에 살고 있는 책 속의 주인공들이 영혼의 빛을 밝히고는 스스로 등대가 되어 인생 길을 안내한다.

삶에는 수많은 스승들이 있다지만 이보다 가까이 존재하는 스승은 찾을 수 없다. 책이 영혼의 안내자이며 삶의 스승인 까닭은 책의 영혼이 우리들 마음속에 빛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위인전을 읽으면 위대해지고, 아름다운 책을 읽으면 우리 마음은 아름다워진다. 사나운 책을 읽으면 한참 동안 사나워지게 되고, 힘을 주는 책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힘이 넘친다. 사랑이 가득한 책을 읽으면 우리들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하고 온 누리에 사랑이 넘치게 된다.

그래서 독서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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