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회적 여론으로 급부상 했던 등록금 문제가 대학가의 중간고사 기간으로 인해 다소 소강상태를 맞고 있지만, 교육부 앞에선 여전히 치열한 등록금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또 각 대학에서 대학당국의 '교육투쟁 탄압'이 줄이어 발생하고 있어 대학생들의 공동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등록금 문제 해결과 교육부총리 면담을 위해 전국에서 모인 25명의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들은 18일 현재 교육부 앞 단식농성 3일째를 맞고 있다.

교육부 후문에 진을 친 농성단은 18일 아침 교육부총리 면담을 위해 정문으로 향하려 했으나 의경 100여 명에게 둘러싸여 끝내 면담을 하지 못했다. 의경에 의해 원천봉쇄 된 총학생회장들은 "교육부총리 만나 달라", "정당한 길 가로막는 불법경찰 물러가라"를 연이어 외치며, 물리력을 동원해 대학생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교육부에 대해 맹렬히 비판했다.

전국대학생 교육대책위 공동대표 강정남(부산대 총학생회장)씨는 "수차례 교육부총리 면담 신청을 했지만, 교육부 측은 묵묵부답"이라며 "출근길을 통해서라도 만나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총리는 이날 국회로 향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 교육부총리 면담을 위해 정문으로 향하는 총학생회장들을 1백여명의 의경이 에워싸고 있다. 이날도 교육부총리 면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 전대기련
▲ 총학생회장을 저지하는 의경.
ⓒ 전대기련
총학생회장 농성단은 단식 3일째를 맞고 있지만, 각 대학에서 등록금 투쟁를 진행하며 이미 단식을 진행해온 총학생회장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될 것을 염려해 효소를 먹어가며 농성을 진행 중이다.

동아대학교 총학생회장 신경중씨는 "20대와 40~50대에서 특히 호응을 많이 해주고 있고, 광화문 일대에 있는 시민들 대부분이 등록금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한다"며 "등록금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시민들이 먼저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총학생회 농성단의 거리 선전전 모습.
ⓒ 전대기련
이들의 농성을 지켜보던 회사원 박찬세(51)씨는 "임금도 물가에 견주어 올리는데 반해 등록금은 오히려 물가의 2~3배를 올리고 있다"며 "1년에 1천만 원 이상이 드는데 가계에서 어떻게 부담할 수 있겠냐"며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가계부담이 심각함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대학생들은 등록금 때문에 공부할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더욱이 요새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양홍모(57)씨는 대학 재정 운영과 관련 "대학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재정 운영을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며 "대학은 사설 이익집단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각 대학 '교육투쟁 탄압' 잇따라 발생

▲ 대학당국들의 교육투쟁 및 자치권 탄압에 교대위는 공동대응할 방침이다.
ⓒ 전대기련
총학생회장 단식 농성단은 이후 각 대학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교육투쟁 탄압'에 항의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들어 등록금 투쟁과 관련한 대학당국의 탄압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항공대학교의 경우 총학생회장에게 '무기정학'을, 부총학생회장 등 3명에게 '근신' 징계조치를 내렸다. 13년 만에 학생총회를 성사시킨 이화여대의 경우, 학생들로부터 '이화보안법'으로 불리는 '학생징계규정'을 학칙으로 제정·실행하고, 학내 천막농성장을 침탈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연세대, 서울산업대, 밀양대, 동덕여대 등 대학당국의 교육투쟁 탄압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교대위 측은 밝혔다.

광운대 부총학생회장 박보람씨는 "대학생들의 정당한 교육투쟁을 대학당국들이 위협하고 있다"며 "학생자치권 탄압은 곧 교육개혁에 대한 탄압"이라고 말했다. 강정남씨는 최근 들어 연이어 탄압사례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등록금 문제가 전사회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는 것에 대한 대학당국들의 술수"라고 비판하고 향후 전국적인 연대투쟁으로 대응할 것을 밝혔다.

▲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의 지지방문. 총학생회장들과 최순영 의원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전대기련

▲ 교육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의지는 국가 공권력에 의해 가로막혔다.
ⓒ 전대기련

덧붙이는 글 |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공동기사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